| 대학내일 문화팀 ‘음악의 밤 (Music Night)’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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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난 사랑에 빠졌어요! 새벽의 뉴욕열차 Daybreak Express, 뒤돌아보지 마라 Don’t Look back 문화팀 삼인방의 첫날밤은 거나한 야식과 함께 시작됐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영화를 보러 왔는지 군것질 하러 왔는지 구분 안 될 정도였으니. 하지만 심야 상영이라는 명분 아래 온갖 주전부리를 완벽하게 준비한 뒤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선선한 가을바람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듀크 앨링턴 곡에 영감을 받아 만든 단편 ‘새벽의 뉴욕열차’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힘입어, 두 눈 말똥말똥 뜨고 온 맘 다해 올인 했던 첫 영화 ‘뒤돌아보지 마라’는 밥 딜런에 대한 초상이었다. 그렇다. 딜런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내가 영화를 통해 만난 딜런은 그간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천하무적인 그의 겉모습 뒤엔 노래하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이 같은 순수함이, 괴짜 같은 농담이나 구수한 잡소리를 나누는 친숙함이, 말 한마디가 다음날 전면 기사화되는 괴짜 언론플레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로움이 숨어있었다. 꾸밈없는 목소리와 군더더기 없는 기타 선율, 마음 적잖게 울리는 노랫말 역시 그를 전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단단해 보였던 그의 뽀얀 속살을 자꾸만 벗겨내는 스크린을 넋 나간 채로 주시하던 나는, 급기야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 긴 밤, 나는 그와 주체 못할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의 진한 쌍꺼풀과 백두산 천지보다 깊은 눈망울을 하염없이 헤엄치던 나는 그날 밤 잠들 수 없었다. 아니, 그 순간 날 설레게 했던 그의 모습을 잃고 싶지 않아 억지로라도 잠들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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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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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U Ready? 메탈 : 헤드뱅잉 여행 Metal : A Headbanger’s Journey 우리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오기로 약속 돼 있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나 혼자뿐 아닌가. 그것도 강렬하다 못해 방정맞아 보이는 빨간색. 하지만 괜찮다. 난 내 바지를 사랑하니까. 저녁을 배불리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 때문에 기분이 무한 상승하여 후식을 후하게 사들고 극장에 들어섰다. 드디어 자정이 됐다. 영화배우의 마스크로도 전혀 손색이 없으신 1965년의 밥 딜런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좋아했다. 감칠맛 나는 포크송도 잠시, 장발의 어느 캐나다 대학생이 요란스레 등장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눈에 멍이 든 건줄 알았다. 그것이 다크서클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12살 때부터 헤비메탈에 심취한 청년은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이다. 인류학도로서 인간과 메탈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자 하는 그는 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메탈의 뿌리, 메탈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음악, 환경, 팬 문화, 장르 등 메탈에 관한 심도있는 내용을 역설하고 전설이 된 아티스트들, 평론가, 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사운드는 폭발적이고 내용은 신선하다. 그저 ‘쌓인 게 많은 이들’이라고만 여겼던 내 생각이 달라지고 있었다. 감독의 다크써클을 욕했지만 나의 그것도 이미 그에 못지않았다. 자숙하려 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음악에 고개를 까딱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빨간 바지면 어떻고 다크써클이면 어떠랴. 속이 뻥 뚤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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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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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을 맛본 마지막 나이트 미러볼 나이트 MIRRORBALL NIGHT 이미 10시간 동안 영화를 본 상태다. 심야상영이 있다는 사실을 애초에 인식하고 있었지만 알량한 체력으로 영화에 뼈와 살을 태울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며 극장으로 들어간다. 결국 12시부터 2시까지의 억겁의 순간들은 수면의 손바닥 위에 안착하고 만다. 정직한 배꼽시계 덕분에 겨우 생시로 돌아오게 되고, 소보로빵과 사이다 한 잔에 ‘뒤돌아보지 마라’에게 눈물을 머금고 빠이빠이를 고한다. 소싯적 메탈 좀 듣던 추억에 젖어 ‘메탈: 헤드 뱅잉’에 나오는 아는 노래들은 족족 따라 부르며 몸을 풀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이번 심야상영 관람의 목표, ‘미러볼 콜렉션’을 눈을 말똥말똥 뜨고 기다린다. 지쟈스! 앞서 상영된 ‘뒤돌아보지 마라’를 못 보고 체력을 비축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느낄 정도로 대단하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다양한 시도로 버무려진 영상들이 3-4분 간격으로 모습을 바꿔 펼쳐지고, 다양한 음악의 융단폭격이 이루어지니 눈과 귀가 제대로 호강한다. 이 기분 그대로 극락왕생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펫 샵 보이스의 ‘아임 위드 스투피드(I’m With Stupid)’를 마지막으로 희희낙락의 심야상영 대장정의 막이 내린다. 희연이와 재은 누나는 찜질방에 간다는데 개털인 나는 종로3가역으로 발을 옮긴다. 춥다. 괜히 반팔 입고 왔다. TT_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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