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감독 송해성
출연 강동원, 이나영
장르 멜로, 드라마
시간 117분
개봉 9월 14일
삶의 무늬는 사람에 따라, 그들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각자에게 알맞은 모양으로 새겨진다. 때문에 서로 다른 삶의 무늬를 가진 사람이 만나 소통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상대를 신뢰해야 솔직할 수 있고, 서로에게 솔직해야만 비로소 진심과 진실이 꿈틀꿈틀 고개를 내미는 법이니까. 게다가 아픔으로 점철된 사람일수록, 가슴속에 묻어둔 말 못할 사연이 더 처절하면 처절할수록 진심을 말하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세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던 유정(이나영)과 죽음을 앞둔 사형수 윤수(강동원)처럼 말이다. 이렇듯 송해성 감독의 신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앞서 말한 유정과 윤수는 죽기 위해 발버둥치거나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기에 ‘죽음’이라는 공통분모로 엮인다. 그들에게 삶은 별 가치가 없다. 단지 처절한 무엇이다.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갔을 때, 살인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윤수가 자신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아침’이라고 말하는 순간 유정은 큰 소리로 웃는다. 그것은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을 찾았다는 반가움의 표현이고, 먼 훗날 그들이 각자의 가슴 속에 새겨진 상처를 극복해낼 수 있음을 암시하는 최초의 단서다. 상처는 상처를 알아본다. 상처가 있는 두 남녀는 그렇게 서로를 구원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에서 다양하게 변주한다. 유정이 윤수가 만나보지 못했던 바깥세상을 사진에 담아 보여주고, 제 3의 인물인 또 다른 사형수를 등장시켜 윤수의 죽음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등의 장면은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영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삽입한 부분이다. 윤수의 사형이 집행되기 전에 두 사람이 나누는 직접적인 사랑의 표현 역시 그러하다. 전작 ‘파이란’ 때처럼 감정을 절제했을 때 오히려 더 큰 울림이 전해지는 법인데, 말하지 않아도 들리고 보여주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을 굳이 대사로 뱉어낸 것이 끝내 아쉽다. 그래도 두 스타급 주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것은 모두 한 가지 이유 때문이겠지만, ‘너무 잘생긴’ 사형수가 죽는 것이 안타까워 더 서러워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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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58&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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