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폴리스 비트

Police Beat
감독 로빈슨 드버
출연 파페 S. 니앙
장르 범죄, 드라마
시간 81분
개봉 9월 8일

Synopsis
아프리카 계 미국인 ‘지(Z, 파페 S. 니앙)는 세네갈에서 이민 온 시애틀 경찰관이다. 백인인 그의 애인 레이첼은 룸메이트인 다른 남자와 캠핑을 떠나고, 웃으며 곧 연락한다던 그녀에게서 며칠 째 연락이 없다. 지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앉으나 서나 그녀만을 생각하는데, 그러는 7일 낮, 6일 밤 동안 온갖 범죄와 맞서게 된다.

Viewpoint

9.11 테러 후 삼엄한 경계의 눈초리를 띄고 있긴 하나 미국은 여전히 지구 상 최고의 다민족국가다. 단일민족의 신분이 결코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이곳은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동시에 배타적인 시선을 숨기는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영화는 오픈 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폐쇄된 사고를 시애틀에서 일어나는 범죄들에 투영시켜 보여준다.

‘폴리스 비트’는 인종차별을 다룬 ‘크래쉬’,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을 그린 빔 밴더스 감독의 ‘랜드 오브 플렌티’, 섞일 듯 섞이지 않는 다양성의 관계를 그리고자 했던 ‘빅 리버’ 등과 달리 학대나 차별, 폭력을 다루지 않는다. 주인공이 경찰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며 일상에서 느끼는 이질감은 앞의 영화 속 인물들이 느꼈던 것과 다르지 않으나, 영화가 이 이질감을 드러내는 형식이 독특하다. 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인 남자친구 룸메이트와 캠프를 간 후 며칠 째 연락이 되지 않는 백인 여자친구 레이첼의 존재다. 일을 하고 있는 중에도, 일과를 마친 휴식시간에도 여자친구가 자신을 버릴 지 모른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백인 여자친구에 대한 초조함과 낯선 범죄를 겪으며 느끼는 일련의 감정들, 댄스 교실에서의 부적응이 지가 이질감을 느끼는 상황이고, 그가 일상에서 느끼는 이질감은 모국어 내레이션과 몽환적인 영상으로 형상화 된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주목할 점. ‘폴리스 비트’에서의 이질감은 혼합성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주인공 지는 사회생활에서는 영어를 쓰지만, 속엣말(내레이션)은 월로프(서아프리카의 제1상용어)로 하며, 이 두 가지 언어는 한 장면에서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에릭 사티의 피아노 곡과 에이펙스의 일렉트로니카가 공존하며, 주인공이 미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이라는 점, 영화가 컬트적 성격을 띤 범죄영화라는 점 등이 혼합의 미학으로 성립된다. 이로써 발생된 서정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는 건조하고 차가운 시애틀의 경관과 맑게 울리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만나 한층 더 몽환적으로 변모한다. 이 모든 장치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보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안에서 사회적소수인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정서적 이질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폴리스 비트’는 낯선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이민자의 조금 특별한 초상이다.
영화는 감독인 로빈스 데버의 작업 파트너인 짐바브웨 출신의 범죄칼럼니스트 찰스 돈데라이 무데데의 동명 칼럼을 원작으로 쓰였다. 그의 칼럼은 컬트무비의 틀을 차용한 범죄영화의 모티브가 되었고, 그리하여 범죄영화이면서도 거친 삶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백인거주 지역에서 흑인 경찰의 눈으로 범죄를 바라보는 전혀 색다른 영화가 되었다. 영화 속에서 발생하는 범죄들 매춘, 서점절도, 불법 침입, 살해현장 등 스무 건이 넘는 사건들은 실제 시애틀의 경찰 노트를 토대로 구성된 실화로 현실과 주인공의 불안한 내면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주인공 지 역을 맡은 파페 S. 니앙은 비전문배우로 세네갈 올림픽 청소년 축구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으며 영화는 2005년 토리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같은 해 시애틀 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했다.

데이비드 린치와 폴리스 비트의 상관관계

‘폴리스 비트’의 배경이 되는 시애틀은 컬트영화의 대가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픽스(사진)’와 무대가 같다. 이 두 작품들은 서로 상반된 느낌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비교되곤 하는데, 그 이유는 ‘폴리스 비트’가 컬트영화의 스타일을 가지고 범죄를 통해 뒤틀린 미국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픽스’가 난해하고 괴상한 분위기의 미국을 섬뜩하고 충격적인 영상으로 보이고 있는 반면, ‘폴리스 비트’에서의 미국은 기이하지만 소소한 실제의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건조한 시애틀의 풍광을 시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시애틀의 차가움이 잊히지 않는 이유와도 같다. 혹자는 이런 ‘폴리스 비트’를 두고 ‘유순한 데이비드 린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홈피 www.policebeat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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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41&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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