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기덕 출연 하정우, 성현아, 박지연 장르 드라마 시간 98분 개봉 8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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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희(박지연)와 지우(하정우)는 서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연인이다. 세희는 지우의 사랑이 변했다고 느끼고 그 이유가 자신이 새롭지 않아 지겨워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우에게는 그런 세희의 반응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세희는 성형수술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이 되겠노라 결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모든 흔적을 없애고 지우의 곁을 떠난다. 세희의 실종에 힘들어하던 지우는 여러 여자를 만나보지만 외로운 마음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지우는 세희와 즐겨 찾던 카페에서 만난 새희(성현아)라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김기덕 감독의 열세 번째 작품 ‘시간'에서는 전작과의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우리는 김기덕 영화에서 오랜만에 주인공의 (수다스러울 정도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나쁜 남자' 이후 급격히 사라진 대화를 돌이켜보면 어쩌면 그는 말로써 소통하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물들 간에 대화가 줄어들고 있었다. 침묵 속에서 침잠하던 그의 영화는 ‘활'에 이르러서 침묵이 매너리즘 혹은 위협으로까지 다가왔다. 이 침묵을 깨고 직접적으로 관객의 귀에 들리는 언어들을 사용하는 ‘시간'은 김기덕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담고 있어 반갑다. 다소 투박한 대사들은 가공되지 않는 날 것의 언어들 같아 인물들의 처절한 심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면서 전작들 보다 일반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잠시 뒷전에 미뤄두더라도 ‘시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김기덕 영화 중 가장 폭력적이지 않으면서 도회적인 배경과 인물을 내세우는 이 작품은 정말 처절하도록 현실적인 멜로드라마다. 연인은 시간의 흐름 앞에서 부서져가는 설렘을 붙잡기 위해서 (남이 아닌) 자신을 파괴하며 사랑을 붙잡으려 한다. 김기덕 감독의 말에 따르면 ‘시간'의 흥행 성적에 따라 그의 차기작의 한국 상영 여부를 고려한다고 한다. 물론 그의 말은 불편하게 들릴 소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그것은 김기덕 감독이 더욱 많은 ‘국내'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그의 위험한 발언을 통해 관객들이 적개심을 버리고 김기덕 영화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김기덕 감독은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시간'은 그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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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말, 사랑은 이다지도 처절하다 (동명) B+ 사랑은 미친 짓이다 (재은) B+ 김기덕 감독, 빈 집서 나와 완벽한 ‘외출’하다 (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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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