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해석이 되나요]다시 돌아오라, 그 때여!
| ‘단 한번뿐인 삶(You Only Live Once)'의 조와 에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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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가장 현실적인 것이 가장 허구적인 소재가 되었다. 비극에 대한 관객의 역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서 고만고만한 신파로는 그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사랑에 관해서는 더욱 더 그렇다.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가 되지 않으려면 소름끼치도록 현실적이어야만 한다. ‘죽을 때까지 당신과 함께 하겠어요’라는 대사는 그 순간의 맹세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가를 알게 되면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런데 잠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 세상이 이렇게 삭막하기만 했던가? ‘이상’적인 사랑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이미 머릿속으로 결론 내려놓고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거지? ‘단 한번뿐인 삶’에서의 조와 에디는 ‘왜 나를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 에디가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에게 따지려했던 조가 “얼마나 미워하는지 말하러 갔지만 결국 얼마나 사랑하는 지만 말하고 왔죠” 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그들은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뿐’ 이유나 계산은 없다.
도망자 신세가 된 에디에 대한 조의 사랑이 맹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손사래 칠 수 없는 것은 사랑을 하는 조와 ‘그때’의 내가 포개지기 때문이다. 카니발의 노래가사처럼 ‘그땐 정말로 그랬다’. 사랑이 눈을 가리는 것인지, 스스로 보기를 거부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이 그땐 그랬다. 세상 끝까지라도 갈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제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울먹이며 외치던 유지태가 원했을 법한,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하는 조와 에디에게도 끝은 있었다. 세상이 버린 사람들이라면 필연적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삶의 마지막이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마음이 이렇게 가까워 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행복과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세상을 다 가진 듯, 지구가 멸망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랑도 변한다. 하지만 변한다고 해서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니, 그것이 두려워서 사랑하기를 그만두려거든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인생이 짧다는 것도 같이 기억하자. 그러니 혼자가 좋다느니 하는 거짓말일랑 그만두고 지금 사랑을 잡아라. 사랑을 흘려보내기엔 우린 너무 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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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0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