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어느 날 갑자기 - 2월 29일

감독 정종훈
출연 박은혜, 임호
장르 공포
시간 93분
개봉 7월20일
90년대 말 PC통신을 통해 인기를 모아 6권의 시리즈로 출판된 단편 공포 소설 ‘어느날 갑자기’가 4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작가 유일한이 제작팀장을 맡고 CJ엔터테인먼트와 SBS가 투자한 가운데 ‘아파트’ ‘폰’ 등 공포영화로 필모그래피를 꽉꽉 채운 안병기 감독이 총괄프로듀서를 담당했다. 올 여름 시즌동안 차례로 개봉될 4편의 영화 모두 신인감독, 배우를 기용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창구로서 기능을 꿈꾼다니 지켜볼 만하다. 더군다나 그 첫 번째 이야기 ‘2월 29일’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여름시즌 공포물 중 적어도 그냥 묻혀버리기엔 아깝다.
톨게이트 직원 지연(박은혜)은 4년마다 돌아온다는 2월 29일을 앞두고 섬뜩한 경험을 한다. 야간근무 중, 저 끝 부스부터 차례로 정전이 되면서 검은 차가 들어왔고 여러 번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 얼굴보이지 않는 여자의 손이 피 묻은 티켓을 건넸다. 문제는 그 손의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리고, 29일이 되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저주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흡 빠른 클래식 선율을 신경증적으로 변주하며 터널을 통과하는 자동차를 2배속으로 편집한 인트로에서부터 미스터리를 이끌며 2월 29일의 저주가 진실이냐, 사실이냐를 논평하는 정신과 의사의 서브스토리까지 제법 탄탄한 구조로 몰입을 돕는다. 신과 신의 연결이 어이없는 설정으로 설득력을 잃거나 캐릭터가 이해 못할 변덕을 부려 위험의 순간들을 종종 맞이하지만, ‘2월 29일’은 공포영화의 오랜 기법들을 성실히 사용해 위기를 모면한다. 숨어 있다가 갑자기 ‘워!’하고 튀어나와 놀래키는 수법은 과다 사용됐다는 느낌이 있을지언정 효과가 좋다. 어둠의 공포를 떨치기 위해 주인공이 늘상 켜 놓는 수십 가지의 조명이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한 장면 정도는 미학적으로 만들어보겠노라는 감독의 욕심을 엿보게 한다.
앞으로 오피스텔을 방황하는 악령의 이야기 ‘네번째 층’, 재수생 입시 전문 기숙학교에서 생긴 일 ‘D-day’, 숲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룬 ‘죽음의 숲’이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B+ 놀래키지 말라고 짜증내는 건 많이 놀랐다는 증거 (진아)
B 귀신잡는 해병대도 오줌쌀걸? (희연)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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