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를 탄생시킨 픽사의 7번째 작품이자 디즈니사와의 합병 후 첫 작품이기도 한 ‘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동물이나 곤충 등 자연친화적이거나 장남감이나 수퍼영웅 등 친밀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갔던 그들이 이번에는 자동차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자동차 세계의 뜨거운 감자인 자동차 경주에서 무서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최연소 챔피언 맥퀸(오웬 윌슨)은 피스톤 컵 대회에서 우승해 최고의 스폰서를 확보할 작정으로 바쁜 여정에 오른다. 그러나, 졸음운전이 언제나 문제. 그는 한동안 꿈에서도 달리던 캘리포니아가 아닌 66번 하이웨이 옆에 있는 한적하다 못해 적막할 정도의 시골마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에서 지내야한다. 사람같은 자동차들 사이에서 로맨스가 꽃피기도 하지만 소소한 에피소들은 부차적인 것이다. ‘카’는 레이싱에서 중요한 건 우승만이 아니라며 ‘성공 보다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면서 자동차 경주보다 더한 속도로 진행되는 현대사회를 단면들 경쟁, 대중, 자본주의, 연예시장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비꼬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가장 핵심적인 비유는 ‘마더 로드(MOTHER ROAD)’라고도 불리는 66번 하이웨이다. 시카고에서 태평양 연안 산타모니카로 이어지는 이 길은 미국의 모든 역사를 함께하고, 미국인 대부분이 지났던 까닭에 미국의 거울로서 다양한 예술작품 속에 등장했다. 자연스레 관객은 이 길을 통해 미국의 ‘과정’을 바라보게 된다. 물론,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의 존 라세터 감독의 시선으로 말이다. 전체적인 줄기가 착한 결말을 가진 ‘스펙’좋고 가벼운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리게 해 ‘픽사가 식상하다니!’ 하는 실망감이 스칠 수 있지만 영화의 마지막, 존 메이어가 바비 트룹의 1946년 스탠더드 곡을 편곡해 부르는 ‘루트 66(ROUTE 66)’이 흐르면 주제의식 확실하고 잘 만들어진 픽사의 애니메이션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