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베라(아이타나 산체스 기요)는 1930년대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아르헨티나 군인의 사진과 편지를 보면서 묘한 끌림을 느낀다. 영화는 사진 속의 남자, 에밀리오(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로라(메세 로렌스)와 함께 했던 1933년의 파타고니아섬과 베라가 자료를 수집하는 2003년의 스페인과 파타고니아섬을 번갈아 비춘다. 그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한 마리의 늙은 어미고래. 1986년 ‘오피셜 스토리’로 그 해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바다를 차갑고 신비로운 블루 톤으로 담아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욕망을 레드 와인 같은 탱고 선율에 담아낸다. ‘세상에 완벽한 사랑은 없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주인공들의 인생은 쓸쓸하고 삭막한 길을 따르지만, 그 안에서 더욱 빛나는 상처 입은 정열은 보는 이의 눈을 시리게 하고, 가슴을 내려앉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