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내 청춘에게 고함

감독 김영남
출연 김태우, 김혜나, 이상우
장르 옴니버스, 드라마
시간 126분
개봉 7월 13일
‘내 청춘에게 고함’에 대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반응은 뜨거웠다.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영예와 여기저기서 쏟아진 호평,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에도 모자라 얼마 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린다.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였던 이 영화는 김영남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불확실성속에 던져진 세 명의 청춘 군상을 조망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남자친구와 삐걱거리고, 살 집도 잃어버리고, 오래 전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와의 골 깊은 문제까지 껴안은 정희(김혜나)의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미완의 청춘’에 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전화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근우(이상우)의 ‘무모한 청춘’에 관한 이야기다. 마지막 이야기는 독문학 박사과정을 밟다가 서른 살에 군대에 간 인호(김태우)가 말년 휴가 때 우연히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고, 현실의 무게를 실감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무력한 청춘’에 관한 것이다.
보통의 옴니버스 영화가 그러하듯 에피소드를 교묘하게 연결시키는 감독의 의도적인 장치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세 인물들을 우연을 가장한 상황을 통해 직접적으로 만나게 하지 않는다. ‘청춘’이라는 공통분모에 같은 시대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두고 거기에서 느끼는 정서와 소리만으로 연결시키고 싶었다는 김영남 감독의 말처럼, 이들은 자기만의 삶의 속도로 그저 살아갈 뿐이다. 즉, ‘청춘’이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정서를 그대로 표출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안으로 삼키는 사람이 있고, 이미 현실이나 환경에 적응이 되었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영화의 이런 특성은 관객과의 관계에서도 성립된다. 관객은 그들의 정서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소리에서 동질감 혹은 공감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끌어내기에는 거리가 조금 멀다. 청춘은 어떤 일정한 시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사람과 사물에 대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열정이라는 사무엘 울만의 말을 긍정한다면, 새로운 청춘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작품이다.
B+ 세 가지 색깔로 변주한 청춘 (희연)
B+ 미칠 듯이 불안한 청춘을 조용히 관조하다 (동명)
B 내 우울한 청춘의 초상 (진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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