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돈 컴 노킹 Don’t Come Knocking
감독 빔 벤더스 출연 샘 셰퍼드, 제시카 랭, 팀 로스, 가브리엘 만, 사라 폴리 장르 드라마 시간 122분 개봉 2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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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광활한 텍사스 황야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카우보이 행색의 늙은 남자가 가로지른다. 사양길에 들어 선지도 오래인 배우 하워드는 ‘제 멋대로 산다’는 모토에 맞게 잘 찍던 영화 팽개치고 고향으로 도피중이다. 30년 만에 만난 어머니에게서 수십 년 전 태어났을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고, 여전히 술과 마약 그리고 여자를 끼고서 옛 애인을, 아들을 찾아 나선다.
Viewpoint
옛 사랑과 마주하는 것은 ‘노크하지 마세요’라 내걸은 방문 앞 팻말을 무시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문을 두드리는 것과 같다. 그것이 설사 내가 두드리는 것이든 두드림을 당하는 것이든 찜찜하고 불안한 문 열기를 시도해야 한다. 문 밖 혹은 안에 서 있을 시간의 방부제를 먹은 옛사랑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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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색한 마주침의 순간이 하워드와 도린에게 왔고, 그들의 오랜 기다림 만큼이나 빔 벤더슨에게 ‘돈 컴 노킹’ 또한 오래 기다려온 영화다. 20여년 전인 1984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파리 텍사스’이후로 각본가이자 연기자인 샘 셰퍼드와의 재회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이 사랑의 재회와 다른 것은 불안함과 찜찜함 대신 확신과 기꺼움으로 채워졌으리란 사실이다. ‘파리 텍사스’ 작업 당시 주인공 트래비스 역할을 연기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 스스로 )20년의 근신’이라 말하는 시간을 지나 가장 빔 벤더스 스럽게 ‘시간과 관계의 반추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번 영화에서 드디어 샘 셰퍼드가 각본가로 참여하는 동시에 하워드 역을 맡았으며 제시카 랭이 도린 역을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팀 로스에 이르기까지 빛나는 배우들을 모으는 데에도 성공했다. 빔 벤더스는 전작 ‘랜드 오브 플랜티’에서 LA에서 뉴욕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보여줬듯 영화촬영장을 떠나 네바다의 엘코, 그리고 몬태나 뷰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서부를 훑으며 로드 무비의 형태를 보여준다. 거기에 음악에 관한 그의 취향이 반영됐던 전작들 못지않은 노래들을 곁들이며 가사를 통해 내러티브를 대신 이끌어 나가기도 한다. 그것은 ‘왕의 남자’가 극중 극으로 관객에게 닿을 듯 말 듯한 긴장감을 준 것처럼 영화전체에 감질 맛을 더한다. 이 모든 것은 촘촘히 짜여지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느린 호흡 속에서 진행되지만 결코 지루해 질 틈이 없다. 바로 독특한 캐릭터들이 쉼없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구제불능의 퇴락한 배우고 그의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 무난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그러나 2층 창문으로 기타, 소파, 침대까지 내던지던 얼의 행각이나 그 와중에 망가진 소파에 올라서서 춤추는 여자친구, 마틸다의 화분을 연상시키며 유골단지를 고이 들고 다니는 정체모를 여자, 그리고 강박증에 시달리는 귀여운 사설 탐정 셔터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언가의 부재를 가슴에 품은 독특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덜 성숙하고 어리석은 면마저 사랑스런 것은 소외되고 비정상적인 것을 유머와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의 미학창조에 관심이 많다던 그의 여타영화와 마찬가지로 시네마틱한 장면 또한 쉽게 눈에 띈다. 한때는 향락을 품었던 쇠락한 도시 뷰트의 공허함과 광활함 속에 풀어놓은 덕분에 인간의 얕은 어리석음, 재회 그리고 소통은 부정적으로 볼래야 볼 수 없는 넉넉함에 휩싸여서 아름다운 시퀀스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비록 치밀하지 못하고 약간의 허술함이 엿보여도 미워할 수 없는 자신들의 삶을 보는 것처럼 ‘허허’웃게 된다. 그래서 예기치 않은 두드림으로 시작됐지만 이 영화의 묵직한 두드림이 결코 싫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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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속에 뜻이 담기다, ‘로드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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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는 말 그대로 길을 품고 있기도 하며 좀 더 확장하여 생각하면 여행을 통해 자아를 만나게 되거나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말한다. 여행이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듯 로드무비도 강렬한 흡입력을 지닌 장르가 분명하다. 그리하여 빔 벤더스의 대표적인 로드무비 감독이라 알려져 있으며 항상 그의 영화와 견주어 이야기 되는 짐 자무쉬 감독도 로드무비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네 소년의 한나절 동안의 여정을 담은 ‘스탠바이미’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아이다 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어김없이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지만 실은 길이 있는 곳에도 뜻이 있는게 아닐까. 홈피 www.cinehu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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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