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Special] ‘눈부신 하루’ 배우들과 함께 한 눈부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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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춘 옴니버스. 지난 23일 개봉한 ‘눈부신 하루’ 앞에 붙은 수식어다. 청춘의 현장이라면 대학내일이 빠질 수 없고,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며 한일관계를 조명한 것이라니 새삼 더 궁금해진다. 정말이지, 영화를 그냥 보기만 할 수는 없다! 결국 한일 청춘 옴니버스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일본 청춘들과 문화팀 학생리포터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니, 봄 냄새 바람에 포근포근 묻어나는 2월의 눈부신 오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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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대학내일 문화팀 정리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사진 조상민udio Z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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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알짝 화알짝 웃으며 세명의 배우들이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일본어 억양이 묻어나는 발음이다. 얼굴 한가득 담겨있는 반가움에 신이나 이야기를 건네니 어느새 수다가 돼버리고, 각종 옥타브의 웃음소리와 감탄사들이 시끌시끌 스튜디오 안을 채운다. 첫번째 에피소드 ‘보물섬’에 출연한 모리 유키에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06학번 새내기다. 모리 유키에와 호흡을 맞춘 서영화는 재일교포 3세로 연세대 어학당에서 공부하며 연기를 준비했다. ‘공항남녀’에 출연한 시오다 사다하루는 경희대 어학당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그래보고 싶은 마음에 경희대 OT도 따라갔다 왔다고. 대화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는 동안 “가꼬이(멋지다)!” “키레이(예쁘다)!” “가와이(귀엽다)!”가 그들 사이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오갱끼데스까’ 이후 처음 배운 일본어에 신이 난 문화팀 이수빈, 장영엽 학생리포터도 열심히 따라했다. “오~오~키레이” 그리고는 대화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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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청춘, 영화를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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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수빈) ★연기를 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시오다 사다하루 (사다하루) ★연기를 하면 자기가 실제로는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 영화도 촬영하고, 같은 활동했어요.
모리 유키에 (유키에) ★고등학교 졸업 전에는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보기만 하는게 지겨웠어요. 연기를 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일본에서도 쪼끔 활동했어요.
서영화 (영화) ★중학교 때 연극동아리를 했었는데 관심이 있어서 한게 아니라 친구가 많아질 것 같아서 했어요. 어느 날 뮤지컬 보게 됐는데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아서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일들도 하고 싶어서 흔들렸었는데, 대학교 들어가서 영화를 많이 보면서 결심했어요. 배우가 돼야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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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청춘, 한국에 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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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특별히 한국에서 영화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다하루 ★일본 방송 TBS 프로그램 중에 연예인이 다른 나라에 가서 홈스테이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가 전라도 정읍에서 농활을 하게 됐어요. 보통 1주일만 하는데요, 저는 계속 하고 싶어서 특별히 2개월 동안 했어요. 그때 만났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 너무 착하셔서 감동 많이 받았거든요.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 감동 받았던 것만큼 감동주고 싶어요.
유키에 ★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한국에 관심이 많았어요. 글자도 특이해서 읽고 싶었고요. 일본에서 ‘쉬리’ 때문에 한국영화가 유명해졌을 때 저도 봤어요. 근데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카메라도, 배우들도, 힘이 있었어요. 배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저렇게 힘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어요. 찾아봤더니 한국에서는 대학교 때 연극영화과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에는 연극 영화과 하나있고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니에요. ‘공부 못 하는구나’라는 시선이 조금 있어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한국에 가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 받는지 보자 생각했어요.
영화 ★한국영화 너무 유명했잖아요. 그 때 영화 보면서 자기나라말을 직접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억울한 거예요.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어요. 지금 이런 맘 있을 때 한국에 안가면 평생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여행으로 왔다갔다는 했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을 너무 동경했어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합작영화가 있으면 출연하고 싶고 두 나라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어요.
수빈 ★‘눈 부신 하루’는 ‘젊은 세대들에게 한일관계란 것이 얼마나 낯선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 됐잖아요. 한일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영화 ★저는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리면서 살았어요. 좌절도 별로 없었고 오히려 제가 재일교포라 두 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대해서 나쁜 감정 있는 것을 잘 몰랐었는데 한국에 와서 알았어요.
유키에 ★일본에 있을 때 친구들 중에 재일교포도 많았고, 한국에 대한 나쁜 생각도 없었어요. 일본 교육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제가 공부 안한 것도 있지만, 왜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 싫어하는지 솔직히 몰라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뭔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하는 거 같아’라고 느껴요. 한국에 와서 이렇게 솔직히 말하면 화내요. 일본사람들은 공부해야 하는 거예요.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몰랐어요. 두 나라 사이에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서로 이해해야 하고요.
사다하루 ★한국 오기 전에 역사적인 문제 때문에 일본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있다고 들어서 무서운 것도 있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일본 이미지 때문에 제가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랬는데 모두 너무 친절하고 착했어요. 해외 활동을 하고 싶으면 역사도 공부 해야겠다고, 친구들한테도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영엽(영엽)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어떠셨나요?
유키에 ★제 행동을 보고 ‘일본 사람들은 다 저렇다’고 생각할까봐 조심스러웠어요. 그리고 영화를 찍으면서는 슬펐어요. 서로가 한국사람이고 일본사람 인 것이 왜 이렇게 슬퍼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영화 ★에이코라는 캐릭터가 ‘스스로 한국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자존심을 가지고 있구나’ 깨달았을 때 처음으로 재일교포로서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쁜 게 아니라 제가 재일교포라는 것에 대해서 사명감이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한일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다하루 ★‘공항남녀’는 ‘보물섬’보다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한국에 와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너무너무 착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일본어로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각자 자기언어로 얘기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면 이해할 수 있다고요. 두 나라를 친하게 할 수는 없지만 사람과 사람은 마음이 통하잖아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웃음)
수빈 ★맞아요. 이렇게 만나니까 일본이라는 나라가 느껴지지 않고 그냥 사람과 사람, 친밀감이 느껴져요.
영엽 ★한류열풍도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배우로서 비젼 같은 것이 있을까요?
유키에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왔지만 일본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욕심이 많지만 아시아 나라 사람들은 비슷한 것이 많아요. 마음속에서 감동하는 것, 슬픈 것, 기쁜 것. 그래서 아시아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연기를 평생 할 거지만 노래도 하고 싶어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거든요. 연기는 공감하기에 좀 어려운 좀이 많지만 노래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 경제적, 국제적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 있잖아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도 통합되고, 그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사다하루 ★(웃음) 먼저 한국에서 열심히 노력하고요.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으니까 많이 출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큰 포부는 칸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타고 싶어요. 제작년에 그냥 영화보고 싶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었어요. 친구들한테 그 다음에 올 때는 저 레드카펫을 밟겠다고 했는데 이뤄졌거든요. 앞으로는 칸 영화제에 서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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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 청춘, 독립영화를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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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눈부신 하루’는 독립영화인데요, 평소에도 독립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유키에 ★독립영화에 스타일리쉬한 느낌이 있어서 많이 봤어요. 반년동안 대학을 다니다 말았는데 그때 영화제작 동아리를 했었어요. 만드는 것에도 관심 많았어요. 상업영화는 돈 벌어야 되잖아요. 유명한 사람들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 줘야하고. 독립영화는 이거하면 안돼, 저거하면 안돼, 그런 것 없고 조금 이상한 것도 많아서 재밌어요. 또 인디영화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았어요. 그런 역할 해보고 싶었고요.
영화 ★독립영화를 거의 본적이 없었어요. 가까이 없으니까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독립영화 촬영분위기가 너무 따뜻하고 너무 좋은 거예요.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됐고, 독립영화는 감독님이나 배우한테 너무 좋은 기회를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사다하루 ★본적이 없었어요.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괜찮을까 감독님께 상담도 많이 했는데, 그냥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그러면서 관객들도 독립영화를 쉽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보고 나서 친구들하고 같이 이야기하면 좋겠다고요.
마지막 청춘, 눈이 부시다
영엽 ★영화에서처럼 고뇌하고 방황하고 절망하지만 ‘눈부신 하루’가 있잖아요. 그때는 언제인가요?
사다하루 ★아까 말했던 전라도에서 농활 할 때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힘들어도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힘들다고 얘기할 수도 없었어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고, 맛있는 거 먹을 수 있고, 날씨도 너무 좋았어요. 여름 때 더워서 너무 힘들었지만 산 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 때 ‘아, 눈부신 하루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유키에 ★사다하루처럼 멋지지는 않지만, 외국에 유학을 가는 것도 한국에 오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한국말을 몰라서 너무 고생 했어요. 처음에 혼자서 압구정에 가야될 일이 있었어요.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몰랐는데 하여간 가야했어요. 두시간이 걸렸는데 그때 만난 분이 금방 “음, 알았어요. 가도돼요” 하셨어요. 나쁜 뜻이 아닌 걸 아는데도 눈물이 났어요. (눈물) 집에 가면서 꼭 공부해야지 생각했어요. 그날은 진짜 결심했어요. 그날은 정말 기억이 나요.
문화팀 ★화이팅
영화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긴 것 같은데 하루하루 눈부신 하루 같아요. 작년에 영화 출연하면서 특히 더 눈부셨고. 슬픈 일이 있어도, 나쁜 일이 있어도, 재미있는 일이 있어도, 무엇인가 느낄 수 있는 게 좋아요. 이렇게 만나는 것도 눈부신 순간이고. 지난해에 너무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친한 언니가 아침되기 전의 어둠이 가장 어둡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 말 듣고 너무 고맙고 너무 감동해서 많이 울었어요. 이런 사람의 말 하나 하나도 너무 눈부시고 제가 지금 한국에 있는 것도 눈부셔요.
영엽 ★마지막으로, 함께 눈부신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유키에 ★저는 조금 있다가 OT 가야하는데요, 친구들 많이 사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배님들 잘 부탁드리고요. 신입생이지만 제가 다섯 살 많아요. 한국에선 나이 차이나면 친구 못된다고 하는데 친구 됐으면 좋겠어요.
사다하루 ★한국친구들 많이 만나서 나라 얘기도 많이 하고, 많이 싸워도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생각 빼고 많은 사람들 만나서 마음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뭐라고 말해야 하지, 아~
수빈 ★알 것 같아요.
영화 ★한국 대학생들 너무 공부 열심히 해요. (웃음) 휴일에는 도서관에 있으면 안돼요.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놀아야 재미있고 행복하잖아요. 각자 꿈을 위해서 함께 즐기면서 공부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자 아자 화이팅!
전원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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