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감독 이안
출연 제이크 질렌홀, 히스 레저, 앤 해서웨이, 미쉘 윌리엄스
장르 드라마
시간 133분
개봉 3월 1일

Synopsis

잭(제이크 질렌홀)과 애니스(히스 레저)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여름 한 철 동안 방목하는 일을 맡는다. 밤낮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둘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헤어진다. 4년 뒤, 재회한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지만 이미 가정을 꾸린 후다. 그로부터 평생에 걸친 잭과 애니스의 힘겨운 사랑은 시작된다.

Viewpoint

카우보이가 등장한다. 주요 배경은 푸른 초원과 산이다. 동성 간의 사랑을 다뤘다. 이러한 표면적 요소들만 보았을 때, '브로크백 마운틴‘은 오해의 소지가 참 짙은 영화다. 가뜩이나 전형성이 강한 서부 영화에 절대로 등장하지 않을 것만 같던 동성애자의 출현은 작품을 향한 관객의 예측을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로크백 마운틴‘이 골든 글로브, 베니스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선전하며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이 영화의 숨은 저력을 입증해준다. 그것은 파격적인 로맨스나 뛰어난 스토리 때문이 아니다. 간격을 두고 그들을 좇는 시선의 진솔함 때문이다.

영화는 줄곧 잭과 애니스의 삶을 조명하지만, 특별히 그들을 이해한다거나 이해하길 강요하지는 않는다. 단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뿐이다.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 이상의 무엇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감지하면서도 애써 그것을 부정하려는 태도는 그들을 불운한 연인 이전에 사람들이 사는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집단의 일원으로 인식시킨다. 이처럼 사회에 별다른 문제없이 편승한 두 사람에게 닥친 평범하지 않은 감정은 안타까움을 유발하며 영화로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돕는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즈음, 둘의 감정이 마음먹은 대로 생겨난 것이 아니듯, 운명 역시 뜻대로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개인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사회의 벽 속에서 잭과 애니스의 사랑은 하나의 장애물이 되고, 심지어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동성애자로 의심받아 성기가 뽑힌 채 죽어있던 한 남자의 비참한 죽음을 본 이후 애니스는 사회에 저항하는 개인이길 거부한다. 사회의 규율에 따르는 것이 곧 살기 위한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생 사랑해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 말할 수 없었던 그들에게 마음껏 함께 할 수 있었던 브로크백 마운틴은 돌아가고 싶은 이상향이 된다. 산은 그리하여 오랜 시간 등장하지는 않지만, 작품 전체를 어우르며 마음의 안식처, 돌아가고 싶은 낙원의 역할을 맡는다.
여느 연인들의 사랑과는 달리 길고도 가늘게 이어지는 잭과 애니스의 인연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오랜 세월 지속된 그들의 사랑을 입증하려는 듯 더욱 애틋하다. ‘와호장룡’에서 리무바이(주윤발)와 수련(양자경)의 몇 마디 대사만으로도 오랜 시간 그들이 쌓아왔던 연정을 예측할 수 있게 했던 이 안 감독은 이번에도 압축된 감정을 풀어내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면, 브로크백 마운틴과 잭의 옷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던진 애니스의 한마디 ‘I swear(맹세할게)'는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세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펼친 히스 레저의 변신이 무척 인상적이며, 제이크 질렌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노팅 힐’ ‘맨하탄’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로맨틱한 영화 속 명소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할리우드가 주목한다, 이 안 감독
이 안 감독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몇 안 되는 아시아 감독 중 한 명이다.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그가 대부분의 동양 감독들처럼 한 장르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센스 센서빌리티’처럼 이걸 정말 대만 사람이 만들었을까 싶게 서구적인 것도 있으며 ‘와호장룡’처럼 철저히 동양적인 작품도 있다. 그러나 이 안의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언제나 드라마였다. 위장 결혼을 소재로 동성애와 부모와의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결혼 피로연’, 세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음식 문화를 통해 그린 ‘음식남녀’ 등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진솔하게 풀어낸 수작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도 거듭하고 있는 이 감독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홈피 www.brokebackmountain.co.kr

A+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로맨스다 (영엽)
A+이제는 카우보이들도 사람을 울린다 (수빈)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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