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카사노바

Casanova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히스 레저, 시에나 밀러, 제레미 아이언스
장르 드라마
시간 111분
개봉 3월 10일

여성들의 속마음을 애끓게 하는 호색한의 역사는 바로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됐음이 틀림없다. 그의 이름은 쟈코모 카사노바(히스 레저), 학문과 예술에 능하며, 여자의 심리분석에 특히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며 교황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남장한 채 남성들과 함께 과학을 논하며,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프란체스카(시에나 밀러)는 카사노바가 정복할 수 없는 단 한 명의 여성이다. 지적인 프란체스카에게 그는 완전히 마음을 빼앗기지만, 카사노바를 극도로 싫어하는 그녀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접근한다. 한편 교황청에서 파견된 푸치 주교(제레미 아이언스)는 베니스 최고의 악동 카사노바를 잡기 위해 혈안이다.

이 모든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카사노바’는 마치 18세기의 희곡작품을 보고 있는 듯 경쾌하게 진행된다. 등장인물 각자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요소 중의 하나다. 누가 맡느냐에 따라 상당한 개인차가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주인공 카사노바 역에 섹시하면서도 악동스러운 이미지의 히스 레저가 캐스팅됨으로써 한층 생기 넘치는 영화가 되었음은 물론이요, 시에나 밀러는 강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면이 공존하는 프란체스카를 만족스럽게 소화했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끝까지 이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악독한 심문관으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밖에도 18세기의 화려한 무도회 모습과 우아한 드레스의 향연, 카니발의 완전 재현은 또 다른 볼거리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결말이 존재하지만,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신선하다는 것과 기존의 카사노바 이미지를 상기한다면 생각보다 모범적인 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것만 주의하면 되겠다.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해피엔딩 아니겠는가. 두 시간 동안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유쾌하게 보기엔 안성맞춤인 영화다. 그 이상만 기대하지 않는다면.

B+ 보다 지적이고, 젠틀한 카사노바를 만나고 싶다면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