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페셜]웰컴 To 장진 ‘거룩한 계보’ 촬영현장
| 여름 햇볕이 따가워지기 시작한 6월의 일요일, 전북 익산의 교도소 세트장에서는 장진 감독의 신작 ‘거룩한 계보’ 촬영이 한창이었다. 촬영이 60% 이상 진행됐다는 이번 영화는 추석 개봉을 목표로 장마를 앞두고 빠르게 ‘달리고’ 있다. ‘기막힌 사내들’ ‘킬러들의 수다’ ‘박수칠 때 떠나라’ 등 종종 남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놨던 장진 감독이지만, 재기발랄한 위트와 자신만의 감각으로 무장한 그가 조폭을 소재로 한 정통남성영화를 만든다니 예상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는 “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이번 작품을 찍었다”며 “원래가 평범한 것과 지루한 것을 싫어해서 좀 튀는 부분이 있었지만 ‘거룩한 계보’에서는 되도록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개인기질이 많이 묻어난다고 덧붙이는 장진 감독은 4년 전부터 생각했던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니 약속이나 한 듯 ‘남성영화’가 이어서 등장해 “아싸, 다붙어!”하는 심정이다. 소위 조폭영화라고 불리는 것들이 아무런 특징도, 감동도 없이 서로 치고 박는 것을 보면서 동종장르지만 다른 것,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노라 결심한 그를 따라, 우리의 궁금증을 따라, 현장으로 고!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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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하게 삐걱거리는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성하고 후회하는 자는 내일이 밝다’는 매우 교도소다운 문구가 눈에 띄고 정재영의 금의환향이 시작되고 있었다. 주인공 동치성이 출소를 했다가 귀소하는 장면으로, 그는‘거룩한 계보’를 이루고 있는 이들에게 환대를 받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것은 치성의 판타지. 장진감독의 명쾌한 “하이, 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신은 여섯 번의 시도 끝에 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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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재진이 연신 셔터를 누르자 대기 중인 정재영이 “코를 파야하는데 코를 못 파겠어” 라며 농담을 한다.
2 2층 스태프들에게 꽃가루 뿌리는 것을 지시하며, 사진기자들에게는 동시에 플래시를 터뜨려 줄 것을 부탁하는 장진 감독. “김대출 패러디 아니고요”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그는 취재 나온 사진기자들과 함께 장면을 만드는 센스를 발휘했다.
3 카메라 감독이 꽃가루와 배우들의 동선을 파악해 높이를 맞추고 대기 중이다. 옆으로 스태프들의 모습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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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로 장소를 옮겨, 우연히 불시착한 비행기 때문에 담이 무너지고 이를 목격한 동치성과 동료들이 탈출을 감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려운 땡볕아래 불까지 났으니 정재영이 고생이다. 그을음이 자꾸 그의 얼굴을 향해 촬영이 잠깐씩 중단되기도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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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진 감독이 정재영에게 탈옥 직전의 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정재영 신에 이어 감방 동기 및 방장 등이 동치성을 따라 뛰는 장면을 촬영했다. 장진 감독이 카메라 뒤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시하고 있다.
3 이날 탈옥 시퀀스에는 죄수들과 경찰을 합쳐 총 70명의 보조연기자들이 출연했다. 각자의 자리와 동선을 지시받고 있는 모습.
4 촬영이 끝난 뒤, 이날 촬영이 없던 정준호와 류승룡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장진 감독은 처음 작업을 함께하는 정준호에 대해 “바쁜 와중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리허설에 참석해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맞춰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고 말했고, 콤비가 돼버린 정재영에 대해서는 모니터 앞에서 앉으면 ‘씨익’ 하는 미소와 함께 “저 친구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말을 맛있게 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진감독이 정재영, 임원희와 함께 ‘연기를 참 잘 하는’ 학교 후배로 꼽은 류승룡은 감독의 전작 ‘다섯개의 시선’에 출연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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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사진 신경미 Studio Z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