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믹스 영웅들의 아버지 격인 수퍼맨이 돌아왔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토퍼 리브를 쏙 빼닮은 신인 브랜든 로스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지난해부터 뜨거운 화제가 되어왔다. 공허한 우주 하늘에 너무나 익숙한 수퍼맨 송이 울려 퍼지고,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오프닝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첫 순간부터 ‘수퍼맨 리턴즈'는 팬들의 향수를 강하게 자극한다. 폭파된 줄 알았던 크립톤 행성이 아직 존재한다는 과학자의 말을 듣고 우주로 돌아갔던 수퍼맨(브랜든 로스)은 행성을 되살릴 수 없음을 확인하고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 5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그가 사랑하던 로이스 레인(케이트 보스워즈)은 아들까지 낳고 안정적인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후다. 그는 마음속으로 실망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다. 감옥에서 나온 렉스 루더(케빈 스페이시)가 수십억의 인구와 수퍼맨을 상대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맨' ‘판타스틱 4' 등 신세대 영웅들의 영화가 속도감 넘치고 감각적인 화면에 의존한다면, ‘수퍼맨 리턴즈'는 복고적 감성에 어필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영화의 초반부 서비스로 등장하는 수퍼맨의 유년 시절, 전편에 이은 로이스와의 낭만적인 밤하늘 데이트는 영웅과 미녀의 로맨스라는 고전적인 테마로 빛을 발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상대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은 현대 코믹스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로, 영웅의 나약하고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이 지금의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건물을 들어 올리거나 추락하는 비행기를 안전하게 내려놓는 모습은 관객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모든 코믹스가 적당히 그렇듯 당연히 결과는 권선징악이다. 예상된 결과이기에 그리 새삼스러울 것이 없고, 로이스 가족의 비밀은 수퍼맨 시리즈가 계속될 수도 있음을 예고하기도 한다. 여하튼, 결론은 하나다. 수퍼맨을 능가할 영웅은 없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