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스윙 걸즈

Swing Girls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우에노 쥬리, 칸지야 시호리,
토요시마 유카리, 히라오카 유타
장르 코미디
시간 105분
개봉 3월 23일

비록 낙제생인지라 방학 때도 보충수업을 받는 처지지만 의욕만큼은 남에 뒤지지 않는 토모코(우에노 쥬리)와 12명의 보충수업 친구들은 요즘 재즈에 심취했다. 식중독에 걸려서 입원중인 밴드부를 대신해 야구부응원을 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오로지 보충수업 땡땡이가 목적이었지만 이제 신호등의 신호대기음조차 재즈로 들리니, 이들은 진정 재즈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중독성 짙은 것들이 많다. 그 중 음악의 중독성은 꽤 짙다. 그래서 ‘스쿨 오브 락’이나 ‘꽃피는 봄이 오면’, 그리고 ‘브래스트 오프’에 이르기까지 음악에 무지하거나 아마추어였던 누군가들은 결국 여러 역경을 딛고 큰 대회에 진출하여 삶을 음악적 방법론으로 승화시키곤 했다. 토모코 일행도 음악에 심취한 여타 영화들처럼 재즈에 단단히 걸려들었다. 밴드부가 너무 빨리 퇴원하게 되어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즈리듬을 따라 스스로 모여들게 됐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재즈를 미끼로 관객을 꾀어내려 한다.
마침 일본 청춘영화 또한 꽤 중독성 있는 장르여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전작 ‘비밀의 화원’이나 ‘워터보이즈’를 기억하고 있다면 ‘스윙걸즈’의 매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구김살일랑 전혀 없고, 그에 맞게 유치한 장면들도 적지 않지만, 그것이야 말로 작은 에피소드로 제대로 웃길 줄 아는 일본 코미디의 특징이다. 일본 영화계의 ‘무서운 아이’라고 불리는 감독의 상상력은 ‘웰컴 투 동막골’과 견주어지는 기발한 멧돼지 신을 연출해냈고 모든 생활을 재즈리듬으로 소화시키는 토모코들의 능력을 뮤지컬 느낌으로 적절히 살려낸다.
그리고 보통 음악의 리듬과 엇갈려 엇박자 효과를 내는 재즈의 싱코페이션을 흉내 내어 후반부에 강렬한 공연으로 일갈해 줌으로써 영화자체가 재즈가 되게 하는 기발한 연출을 감행한다. 때문에 지극히 전형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다채롭고, ‘오로지 가벼워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제대로 살아나, 엔딩크레디트에서 넷 킹콜의 L-O-V-E가 흐를 때면 귀여운 ‘스윙걸’들(그리고 청일점인 보이)을 ‘LOVE’할 수밖에 없다.

B+ 재즈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신비의 묘약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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