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감독 제임스 맥티그
출연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장르 액션, SF
시간 132분
개봉 3월 17일

앨런 무어 원작의 코믹스로 이미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브이 포 벤데타’는 매트릭스 이후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가 돼버린 워쇼스키 형제의 각색을 거쳐 새롭게 재탄생했다.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 5일을. 화약음모사건을’로 시작하는 첫 장면부터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어둡고 적막하다. 자신을 ‘V’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한 사나이(휴고 위빙)가 화약음모 사건의 실패로 처형당해야 했던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채 혁명의 시작을 알린다. ‘V’가 재판소를 폭파하던 날, 우연히 그의 도움을 받은 이비(나탈리 포트만)는 정부를 상대로 한 그의 투쟁에 동참하게 된다.

이 영화 속에는 윌리엄 블레이크와 셰익스피어의 시를 포함한 수많은 은유와 메시지가 존재하며, ‘매트릭스’에서처럼‘신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좀 더 정치적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민중, 자유, 정의와 같은 지극히 정치적인 단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투쟁 의도와 방법이 상당히 개인적이라는 점이다. 즉, 복수는 한 남자의 분노에서 비롯되지만 그의 신념은 바이러스처럼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신념은 곧 시각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의사당으로 진격하는 장면은 그래서 이 영화 최대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사상은 영원하지만 사람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일깨워줌으로써 보다 인간적인 영웅 상이 제시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얼굴 한 번 드러내지 않고 특유의 우아한 억양을 맘껏 드러내며 최고의 연기를 펼쳐준 우리의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의 캐스팅은 더할 나위 없다. 후반부로 가면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떨어지는 사건의 정점, 그 에너지의 증폭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가장 마지막 순간 차이코프스키의 서곡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질 때, 거짓말처럼 그의 혁명에 동조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매트릭스’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면야, 어찌 훌륭한 영화가 아니겠는가.

A ‘V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영엽)
B+ 벌려놓긴 했는데 수습이 안되는군요, 뒷심이 부족해요! (수빈)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