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어촌마을, 닉(톰 웰링)은 도시에 나가기보다 마을에 남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있다. 어느 날, 뉴욕으로 떠났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매기 그레이스)가 돌아오면서부터 마을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고 그때마다 기분 나쁜 안개가 자욱하다. 가려져있던 엘리자베스, 마을, 과거의 비밀이 드러난다. 음울한 음악과 함께 소름끼치게 밀려오는 안개를 보면 자연스레 공포감이 인다. 속도감 있는 진행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공포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존 카펜터의 동명 원작에 버금가는 작품 같다. 그러나 그가 제작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루퍼트 웨인라이트 감독의 ‘더 포그’는 탐탁치 못하다. 소름끼치도록 음산한 풍경을 자아내던 원작에 비해 화려해진 CG기술만 돋보이고 뻔한 설정은 흐름을 깬다. 이 영화에서 무서운 건 오로지 주인공 ‘안개’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