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오프사이드

Offside
감독 자파르 파나히
출연 시마 모바락 샤히,
케이라바디 마샤디, 골나즈 파미니,
마나즈 자비히, 나자닌 세디자데,
케이메 카부드 테라니
장르 드라마
시간 93분
개봉 6월 8일

Synopsis
이란의 수도 테헤란, 2006 월드컵 본선진출이 결정되는 이란 대 일본전을 앞두고 거리가 들썩인다. 경기장을 향하는 버스 안, 한 청년이 자꾸 흘끔거리는 그곳에 남자로 변장한 소녀가 있다.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이란은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법으로 금하기 때문이다. 범법을 하면서까지 축구를 보고 싶은 소녀는 입장에 성공해서 그 영광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까.

Viewpoint

‘오프사이드’를 이루고 있는 키워드는 두 가지다. 금기와 열망. 열망은 금기에 의해 더 간절해지고 금기는 열망에 의해 비판을 넘어 비난까지도 감수해야하는, 아주 명민한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열망의 대상은 축구경기 관람이다. 경기장에 출입이 금지된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축구가 너무 좋아 경기장에서 직접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비운의 소녀들은 저마다 고심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남자 변장에 서툰 초보부터 프로급까지. 그녀들은 당당하다. 자신들을 격리시킨 군인들에게 숨통을 뚫어달라며 중계를 요구하고, 엉터리 중계만으로도 얼굴가득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한다. 카메라가 응시하는 곳은 선수들이 승리의 열망을 분출하는 드넓은 필드가 아니다. 그 선수들의 열망에서 자신들의 열망을 찾는 2차적인 선수들, 소녀들 혹은 관람객인 우리들이다. 경찰서로 호송되는 때에도 카메라는 소녀들을 향한다. 울고 웃고 흥분하는 모습들에서 영화의 관객은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거울 앞에 서서 낯설었던 그 순간처럼 자신의 열망을 직면하게 되고, 가슴 속에 품고 느꼈던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것을 확인하며 감격하게 된다. 그들의 얼굴이 그야말로 찬란한 필드인 것이다. 등장하는 소녀들은 모두 비전문배우다. 감독은 가식적인 요소를 없애기 위해 캐릭터에 맞는 성격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고, 대본도 미리 주지 않았다. 소녀들의 극대화된 열망은 그렇게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으로 더 가깝게 다가앉는다.

영화제목이 왜 하필 ‘오프사이드’인고 하니,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소녀들의 열망이 도를 넘었다는 뜻이다. 또 하나, 판정이 심판의 주관에 따른다는 점에서도 탁월한 제목이다. 여기서의 심판은 금기를 강요하는 이란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다. 그들이 가진 주관성은 영화 속 ‘담배 피우는 소녀’가 던진 몇 가지 질문에 허점을 모조리 드러낼 만큼 어이없다. 서서히 꼬이기 시작하는 군인의 답은 ‘에라, 모르겠다’ 식의 짜증으로 변하고 ‘왜?’에 답할 수 없었던 스스로 이 금기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영화의 위트 앞에 무릎 꿇은 금기는 서서히 연대로 변화한다. 제대를 이틀 앞둔 군인이 처벌받지 않도록 도망갔다 돌아온 소녀에게서, 소녀들을 위해 호송차 라디오 안테나를 내내 붙들고 있던 군인에게서, 감독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 작품을 포함하여 다섯 편의 전작이 한 편도 빠짐없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오프사이드’에서도 변함없이 약자 혹은 소외된 사람들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끌어안으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부조리를 차갑게 비판하는 그만의 장기를 발휘한다. 열망에서 금기로, 금기에서 연대로 의미가 확대되면서 맞이하게 되는 엔딩 신은 영화가 꿈꾸는 세계다. 실제 승리를 거둔 이란선수들 덕분에 환호하는 사람들, 축제의 거리를 찍을 수 있었고 소녀들과 군인들, 소외됐던 소년까지 함께 기쁠 수 있는 풍경이 창조됐다. 60년 전 이란이 외세에 지배를 당했을 때 시인 골래골럽이 박해받는 이란 대중의 고통을 노래한 엔딩곡이 흐르면, 그 풍경이 강하게 가슴을 두드린다.

이란여성, 독일월드컵은 볼 수 있나

축구장에서 입장거부를 당한 자신의 어린 딸이 다른 길로 돌아와 결국엔 자신의 옆자리를 찾아왔다는 일화를 기억하고 있던 감독은 이란이 실제 월드컵본선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되자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축구장의 소녀들은 촬영을 금한다’는 정부 방침 아래 현장에서의 게릴라 촬영을 감행했고, 완성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이란 정부는 여성의 월드컵 경기 관람을 허가했으나 보수 세력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오프사이드’의 개봉도 불투명하다. 자신들의 금기에 직격탄을 날린 영화에 개봉 허가를 줄리는 만무하고 상당부분 검열에 걸리게 될 듯. 감독의 전작 중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얀 풍선’을 제외한 네 작품 모두가 자국에서 상영금지 당한 바 있다.
홈피 cafe.naver.com/spongehouse

A 축구도 즐기고, 저항도 즐기고, 연대도 즐기자, 유후~ (진아)
A 축구경기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공감 백퍼센트까지! (영엽)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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