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은 동화 속 주인공이자 어른이 되기 싫은 아이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피터팬’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그래서 한 개인이 삶과 사랑을 배워나가는 성장영화가 된다. ‘피터팬의 공식’도 그러하다. 여기서의 공식이란 고통의 순간에 선 피터팬들이 성립해가는 그들만의 대처방식 혹은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배우 온주완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 몸은 어른이되 얼굴과 표정은 아이인 그의 특징이 성장의 경계에 놓인 캐릭터를 적절히 표현해낸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 데뷔를 치룬 조창호 감독은 온주완을 분신삼아 과거 자신의 정서적 육체적 불안을 드러내고 시간이 선물하고, 치열하게 쟁취한 성찰, 즉 ‘감독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스토리화 한다. 담담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린 서정적인 드라마를 기본으로, 일상적으로 발현되기 힘든 욕망의 에피소드를 섞고 코미디를 조금 뿌려 관객의 테이블에 낸다.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 김기덕 감독의 ‘파란대문’ 연출부를 거쳐 변혁 감독의 ‘인터뷰’ ‘나쁜남자’의 조감독을 지낸 조창호 감독은 이 인상적인 이력으로부터 생겨난 듯한 ‘욕망을 서정적으로 녹여내는 장점’을 발휘해 선댄스와 베를린, 도빌 영화제에서 선전했다. 물속을 헤엄치며 어머니의 자궁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갈망은 김기덕 감독의 주제의식과 닮았다. 김기덕 감독과 비교하자면, 그것이 본능적 불안의 꼬리임을 이해시키는데 있어서는 더 탁월하고, 그것을 스타일과 시적 은유로 녹여내는 데 있어서는 조금 부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