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린다 린다 린다

Linda Linda Linda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출연 배두나, 카시이 유우, 마에다 아키 , 세키네 시오리
장르 드라마, 코미디
시간 114분
개봉 4월 13일

“손, 보컬할래?” “응.” “블루하트 노래할 수 있지?” “응.” 교환학생으로 시바사키 고등학교에 온 손(배두나)은 무턱대고 “하이”를 연발하다가 얼떨결에 문화제때 노래를 부르게 됐다. 일본어에 서툴러 결국 고교시절 제일 기억에 남을 사건을 치룬 손처럼 우리도 무모한 그 시절을 소중하다 말한다. 몰라서 두렵지 않고, 모자라서 빛났던 어리숙한 네 아이들이 모두의 옛 기억을 들춘다.

영화는 화장기 하나 없는 배우들의 얼굴을 닮아 솔직하다. 짝사랑을 고백한 남자애에게 “싫은 건 아니지만 좋아하지도 않아요”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적나라하던 손의 노래실력은 끝내 특별히 나아지지 않는다. ‘플란더스의 개’를 본 감독의 제의에 의해 일본까지 가서 영화를 찍게 된 배두나는 그런 캐릭터를 충분히 잘 살린다.
엉뚱하면서 발랄한 그녀들의 캐릭터에 맞게 에피소드도 즐겁다. 마음이 맞지 않아서 축제를 3일 남겨두고 위기를 맞은 밴드, 짝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소녀, 축제연습으로 밤을 새는 아이들의 인생은 고달플 것 없다. 그저 흥미, 자신의 일만 좇는다. 복잡한 한일관계는 접어두고 청춘이 느끼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일본과 한국의 아이들을 그렸던 ‘눈부신 하루’에서처럼 ‘린다 린다 린다’의 손도 한일문화교류 행사는 뒷전이다. 바람직하고 옳은 일보다 자기 마음이 따르는 밴드일이 하고 싶다. 그것을 보고 생각 없는 행동이라 몰아붙일 수 있을까. ‘아이를 그만 두는 순간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레이션처럼 어리지도 그렇다고 다 자란 것도 아닌 청춘들은 무책임하기보다 그저 서툰 것뿐이다. 낯설었던 일본 생활에 적응해나가고 말을 배워가는 소녀처럼 청춘들은 낯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욕심도 내보고 스스로를 바라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 블루하트의 ‘린다 린다 린다’는 참 잘 어울린다. “시궁쥐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어,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이 가사처럼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규격화된 세상에 나가기 전 마지막 한때를 장식하는 시들지 않은 청춘의 아름다움이.

A 배두나의 힘! (수빈)
A- 젊음의 노래, 그 날것의 매력 (진아)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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