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rd League]파우스트적 인간의 최후
| 리워드 Rew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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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박성범 시간 8min 연출 35mm, 컬러 년도 200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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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를 기억하시는지. 영화 ‘리워드’는 당장 돈이 필요한 한 남자와 파격적인 조건에 그 돈을 주겠다는 사채업자의 얘기로 시작한다. 성탄 캐럴이 흐르고 의미심장한 분위기 속에서 사채업자는 말한다. “농담이 아닙니다. 전 악마입니다.”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흔히 사채업자는 악마에 비유되지 않는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 하는데 그가 제시한 조건이 심상치가 않다. 돈을 갚을 필요 없단다. 그냥 주는 거란다. 대신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되는데, 서명하는 순간 남자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누군가가 죽는다고 한다. 남자는 잠시 망설인다. 그러나 돈이 수북이 쌓인 가방을 앞에 두고 관계없는 누군가를 생각하기에 유혹은 너무 달콤하고, 쉬워 보인다. 서명은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돈 가방은 기분 좋은 철커덕 소리를 내며 닫힌다. 악마와 거래한다는 설정은 파우스트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스크루지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8분이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 내에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영화다. 거기에는 권오중, 손병호의 탄탄한 연기력이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영화 ‘야수’ 등의 영화에서 악역을 맡아 호연했던 손병호의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자’가 밝혀지는 대목은 반전 아닌 반전으로, 기대해도 좋을 만큼 스토리 구성이 참신하다. 순간의 욕심에 눈이 멀어 해서는 안 되는 계약을 하고야 만 남자의 최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첫 번째 힌트,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서 벗어나 나름의 행복한 결말을 맞지만, 이 영화의 악마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두 번째, ‘보수, 보상’이란 뜻과 ‘응보, 벌’이라는 상반된 뜻으로 해석 가능한 ‘리워드’란 단어의 의미를 잘 생각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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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엽 학생리포터 schkolade@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