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처럼]우리는 그걸 사랑이라 부르죠
| 유 콜 잇 러브 You Call It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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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말이지만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You Call It Love’ 도 그런 곡입니다. 이곡을 들으면 무엇보다 소피 마르소의 굉장한 아름다움이 떠오르지만, 그에 못지않게 각인된 것이 에드워드와 발렌틴의 사랑에 빠진 유치한 모습이거든요. 스키장에서 발렌틴을 처음 봤을 때 ‘짠’ 흘러나오는 타이밍이나 자동차 안에서 키스를 하는 급박한 찰나에도 이 음악을 트는 에드워드의 센스는 닭살이 좀 돋았죠. 그런데, 그래서 더 ‘그대 내 품에’가, ‘유 콜 잇 러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유치한 세계의 범주에 속해야만 하는 것이 이 세상의 법칙이거든요. 그들과 공존하기에 혹은 가끔 그 속에 속하기도 하기에 정정해서 말하자면, ‘유 콜 잇 러브’는 영화만큼이나 사운드트랙도 너무 로맨틱한 영화랍니다. 사랑에 빠진 우리의 주인공들은 너무 다른 사람이었어요. 흐지부지 말끝을 흐리는 에드워드와 달리 무엇이든 똑 부러지는 발렌틴. 그래서 부딪치는 것도 많고 위기를 맞을 때도 많지요. 그들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캐롤라인 크루거의 여린 음성을 타고 흐르는 ‘유 콜 잇 러브’는 네 가지 테마로 나뉘어 영화의 대부분을 함께 합니다. 사이가 좋을 땐, 귀도 경쾌하게 ‘Coup De Coeur’가 연주되지요. 그들을 연결한 가장 큰 매개체는 ‘L’Etudiante’입니다. 에드워드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이 곡을 연주합니다. 발렌틴은 유심히 들은 후에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죠.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철저히 그녀를 위한 곡이더군요.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당신만을 위한 음악’. 정말 로맨틱하지 않나요. 에드워드는 말합니다. “가끔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올 때가 있어. 노래를 듣고 나선 들은 것만으로 행복해지기도 해.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거야.” 서로에게 노래가 되어주는 일, 좀 유치하긴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서로의 노래를 찾지 못한 누군가는 반쪽짜리 ‘You Call It Love’나 계속 들어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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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