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부인을 잃은 할아버지의 유일한 낙은 요리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소녀는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샘이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샘에게는 이성 친구가 있다. 모든 것이 좀 느린 경비원 패티(싯 켕 유)는 우아해 보이는 회사 여직원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자신이 없는 그는 그녀의 주위에서 계속 맴돈다. 눈과 귀가 먼 테레사(테레사 첸)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Viewpoint
어쩌면 우리의 삶은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온전히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릭 쿠 감독의 ‘내 곁에 있어줘’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불필요한 일체의 잡담들, 혹은 으레 등장하리라 믿는 통속적인 대화는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대사는 자막으로 처리되고, 배우들은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느끼는 영화’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잦은 클로즈업은 내면에 담겨있는 모습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 가깝게 거리를 좁힌다. 이러한 영화의 접근방식과 가장 흡사한 인물은 테레사다. 그녀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노인과 소녀, 경비원의 이야기가 묘한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진행되고 있을 때, 테레사의 자전적 이야기는 그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놀라운 인생의 섭리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