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콘스탄트 가드너

The Constant Gardener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랄프 파인즈, 레이첼 웨이즈
장르 드라마, 스릴러
시간 129분
개봉 4월 20일

Synopsis 케냐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교관 저스틴(랄프 파인즈)은 갑작스레 아내의 죽음을 통보받는다. 흥분 잘하고 지나치게 열정적이긴 했지만 좋은 아내이자 구호활동에 열심이었던 테사(레이첼 와이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사를 하던 저스틴은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에게 무엇인가 숨기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점점 드러나는 아내의 비밀은 그를 괴롭히고 동시에 죽음으로 내몬다.

Viewpoint

진실을 진실로서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늘 그것을 은폐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그 눈가림에 속아 진실의 존재조차 눈치 채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며, 가장된 현실이 훨씬 더 편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섣부른 의협심이나 정의감에 사로잡혀 진실규명을 외치다가는 테사나 저스틴처럼 비극적 결말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진실규명에 대한 사명감이라면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도 부족하지 않은듯하다. 전작 ‘시티 오브 갓’에서는 제 3세계의 마약과 총기류에 얽힌 실황중계에 열 올리더니 이제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인류 자체에 대해 호소한다. 음지를 적나라하고 과감하게 그려낼 줄 아는 감독이기에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식의 진실비추기는 비극적 종말을 맞는 주인공들과는 달리 제법 성공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2004년의 최고의 화제작으로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시티 오브 갓’처럼 ‘콘스탄트 가드너’도 미국 개봉 당시 ‘2005년 최고의 영화중 한편’으로 추앙받았으니 연출실력과 더불어 영화 속에 잠재된 진 실이 제법 주목받은 것이다. 감독의 표현방법은 한결같다. 버릇처럼 흔들리던 핸드 핼드 카메라의 움직임이 조금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동적이다. 시간의 흐름대로 나열하기보다 데자부식 전개를 일삼던 전작처럼 테사의 죽음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교차되므로, 화면의 흔들림과 함께 의도적인 혼란스러움이 배가된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혹은 죽음속의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물, 나아가 거대제약회사에 놀아나는 한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된 영화는 ‘시리아나’를 방불케 하는 정치적 영역까지 아우른다. 무수한 명암선이 겹쳐져 입체감이 살아난 스케치처럼 중복된 혼란스러움과 장르경계의 모호성이 중첩돼 선명한 메시지가 드러난다. 그것은 도구가 된 사람과 그것을 휘두르는 이기적인 인간에 대한 자조적 자화상이다. 영국작가 존 르까레의 원작 소설로에서 솔직하게 표현될 수 없었던 메시지는 가해자, 피해자 어느 편도 들지 않은 채 그저 사실을 보이려한 감독의 의도에 따라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극영화가 됐다. 실제 배경이었던 케냐 최대 빈민촌 키베라 일대를 그대로 담아 리얼리티가 살아나고 장엄한 풍경의 아름다움보다 이기적 인간관계의 삭막함이 더 강렬히 각인된다. 임신한 테사가 아이를 유산하게 되는 것도 그들의 운명에 닥칠 비극에 대한 전조등의 역할보다 구제받을 수 없는, 삭막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경고와 같은 것이다. 계속되던 경고의 끝은 희망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철저히 비극적이지도 않다. 40마일을 걸어가려는 남매를 보고 ‘태우느냐 마느냐의 원칙 따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던 아내의 사랑이 후에 남편에게 전이된 것처럼 인류의 부끄러운 이기심에 대한 질책도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전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고, 인류전체에 대한 거대한 다큐멘터리로 남는다.

영화 속 음악, 음악 속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를 보고 몽환적이고 공허한 음악이 귀에 남았다면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인 그는 역시 스페인 최고의 감독이라 불리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의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녀에게’의 ‘쿠쿠루쿠쿠 팔로마’나 ‘나쁜 교육(사진)’의 ‘문리버’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루시아’에서의 푸른 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던 감각적인 메인테마곡도 기억에 남는다. ‘콘스탄트 가드너’의 음악을 담당한 그는 황량한 배경에 어울리는 아프리카인의 애환 서린 음성을 담아 영화의 감각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홈피 www.constantgardener.co.kr

A 나, 너, 우리를 위한 당당한 인류고발 (수빈)
A 익숙한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영상 (영엽)

이수빈 학생리포터 fantastic999@hanmaik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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