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얻기위해 무엇이든 다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얻고 난 후에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노력하자'라는 말이 튀어나온다면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랑은 식어가고 있었고,

결국...

사라져 가는 불빛을 바라보며 한 줌 남은 재 속에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숨소리마저 죽여가며 그렇게...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라는 것...

사랑이 어느새 의무, 책임이 되어 버렸을 때

돌이키기 위한 노력에 앞서

사랑이란 말은 이미 마음 속에선

재가 되고 난 뒤였다...




실패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은

몇 배 더 고통스럽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온 우주의 풍요로움이 나를 도와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문제는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헤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린 것이다.

나는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이 호수가 둥글다는 생각이 들었다.

둥그니까 이렇게 앞으로 뛰어가면 다시 그가 서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결국 그에게 멀어지면서

다시 그에게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원의 신비였다.

그러니 이 원에 들어서 버린 나는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었다.

어찌 되었든 모두가 그에게로 가는 길이다.


공지영,《사랑 후에 오는 것들》중에서


























♬ 왕꽃선녀님 OST 중에서 /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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