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짝패

감독 류승완
출연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장르 액션
시간 92분
개봉 5월 25일

한때는 큰 조직을 이끌었으나 손 털고 잘 산다던 왕재가 죽었단다. 형사 태수(정두홍)는 10년 지기의 죽음에 한이 맺혀 고향을 찾는다. 왕재를 은인삼아 건달 짓을 하며 생활을 꾸리던 석환(류승완)은 범인을 잡겠다고 혈안이 됐고, 왕재의 조직을 물려받아 이런저런 사업을 하고 있는 필호(이범수)는 뒤처리에 바쁘다. 필호가 고향에 카지노를 세우려는 계획과 살인사건이 하나 둘 맞물리면서 둘도 없는 친구들은 적이 되고, 액션은 시작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로 이어지는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그의 영화철학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액션이다. 깔끔하게 테크닉이 강조된 액션이 아니라 ‘치고 박고’ 피터지고 이빨 깨지면서 싸우는 그런 라이브한 액션 말이다. ‘짝패’를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좀 더 류승완답다. 제작, 감독, 배우, 각본을 맡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성룡이나 버스터 키튼의 영화적인 에너지를 이상향 삼아 버텨오던 젊은 날의 꿈을 실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에는 감독이 가진 액션에 대한 열정, 자기만족적 에너지, 화자가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확신이 가득하고, 이로 인해 청자도 덩달아 즐거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정두홍 무술감독을 짝패삼아 장소를 옮기고 상황을 설정해가며 반복하는 액션은 그야말로 오락용이다. ‘주먹이 운다’ 만큼 질펀한 진정성을 안겨주지는 않지만 활극임에는 틀림없다. 캐릭터 설정과 내러티브에는 리얼리티와 극적인 요소가 적당히 잘 섞여있고, 류승완 감독이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직접 선보이는 유머와 연기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빌어 표현했던 전작들 사이에서 돋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음악, 의상, 스토리 등 80년대 청춘영화의 유치함과 순수함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남자들의 우정이 가득한 가을소풍 회상 신은 진정한 액션활극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던 감독의 로망, 그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다.

B+ 류승완이 꿈꿨던 모든 것. 적어도 지금까지는(진아)
B+ 딴건 모르겠고, 마음껏 액션을 뽐내랍신다 (수빈)
B+ 감각적이고 유쾌한 류승완 표 액션영화 (영엽)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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