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The Descent
 
감독 닐 마샬
출연 슈어나 맥도널드, 나탈리 잭슨 멘도자, 사스키아 멀더, 알렉스 레이드, 노라 제인 눈
장르 공포
시간 98분
개봉 상영중
 
 


Synopsis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딸과 남편을 잃은 지 1년이 지나도록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라(슈어나 맥도날드). 그녀를 위해 친구인 주노(나탈리 잭슨 멘도자)는 동굴탐험을 제안한다. 깊은 산 속 동굴의 아름다움에 반해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던 다섯 여자들은 돌아갈 길이 막히면서 급격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Viewpoint

인간과 자연 중 더 무서운 것을 고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굳이 말하자면 쌤쌤 아니겠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운이다. 아직 어느 한 쪽으로부터의 제대로 된 공포감을 체험해보지 못한 듯 참으로 발랄해보이니 말이다. 한 가지 확실히 해 두자. 올 여름,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제대로 된 공포’는 적어도 ‘디센트’ 속 자연과 인간이라는 두 주자에 필적할만한 것이어야 한다. 영화의 초반은 뭔가 마구 기대가 된다거나 할 것 없이 평범하다. 여타 공포영화와 다르게 초장부터 일단 묘한 분위기로 확 끌어 잡고 보겠다는 심산이 없다. 그저 주인공 사라의 남편과 아이가 사고로 죽었고, 화면이 전환되면 ‘1년 후’다. 모험을 좋아했던 그녀들이 사라를 데리고 동굴로 탐사를 떠나며 그녀를 깊은 과거로부터 꺼내려 할 때에도 ‘아 이제 뭔가 일어나겠구나’ 보다는 ‘음. 동굴로 떠나는구나’하며 담담할 뿐이다. 그러나 그녀들이 일단 동굴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백 년 전 쓰이던 산악기구가 발견되는 순간 살짝 긴장되는 마음이 들면 이윽고 첫 번째 주자가 슬슬 준비를 하고, 제대로 일어난다. 나갈 수 없는 동굴 속, 박쥐처럼 시각은 퇴화하고 청각만 살아있는 식인 생물체와 맞닥뜨리는 순간부터 영화는 백발백중의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분명히 3초 후를 알지만 분명히 3초 후에 놀라고 마는 숨 막히는 공포의 시간이 열린다.
평소에 담 깨나 세다는 관객들은 한두 번 ‘롤러코스터 뒤집어지듯’ 조용히 심장 떨구고 나면 금세 적응하기 마련이다. 이쯤해서 영화는 두 번째 주자를 내보낸다. 두려움의 다음 단계인 ‘절망’이고, 자연으로부터의 공포를 능가하는 ‘인간으로부터의 공포’이다. ‘디센트’가 특별하다면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개의 공포 영화들이 시시해지는 이유는 조율을 하지 못한 채 그래픽으로 공들여 만든 박쥐 인간을 자주·근면·성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디센트’는 한 치의 실수가 없다. 그녀들의 동굴 탐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기 시작하는 순간 영화는 복잡해진다. 치밀어 오르는 관계의 껄끄러움, 동굴 밖에서는 결코 드러날 수 없었을 인간 본성 저 깊숙한 곳의 것들이 동굴 깊은 곳에서 피를 뒤집어쓴 그녀의 밖으로 깨어난다. 여자들이 ‘내추럴 본 여전사’가 되는 이때부터 박쥐인간은 그냥 사뭇, 귀여운 것이 돼버린다. 여기에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과거까지 엮어 날숨을 쥐락펴락 흔드는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관객을 아예 죽일 심산으로 덮친다. 제목인 ‘디센트’는 공간적 하강과 함께 진행되는 인간 내면으로의 끊임없는 하강을, 그리고 미래가 아닌 과거로의, 진보가 아닌 퇴화로의, 빛이 아닌 어둠으로의 단정적인 벡터를 설정하며 마치 체감하듯 생생히 다가온다.박쥐인간이 웃기게 생겼을까봐 지레 걱정하는 관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지만, ‘디센트’의 박쥐인간은 진정 ‘생겼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 미장센이 훌륭하다. 후반의 인상 깊은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사고 후 마취에서 깨어난 사라가 정신없이 불 꺼진 복도를 뛰는 초반의 그 장면이 우연에서 비롯된 장악적인 미장센이 아니었음을 새삼 회고하게 되고, 이 영화에 대한 믿음은 더욱 확고해진다.
 



그저 방콕이 최고!
 


세상에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대체 왜 지도도 없는 야생동굴을 들어간단 말인지 알 수가 없는 부류, 둘째는 땀 흘리며 시간을 잊고 나를 발견한다는 요런 부류.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 중 대표격은 ‘K2’ ‘버티칼 리미트(사진)’ 같은 독한 종족, ‘익스트림 OPS’나 ‘리버 와일드’ ‘블루 크러쉬’ 같은 쿨한 스릴 종족, ‘야마카시’ 같이 다 귀찮으니 몸만 들고 가자 종족, 운동은 하되 요트나 타며 우아하게 노닐자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같은 여유 작작 종족 등 다양하다. 그러나 그들의 위기를 보라고. 지금 그나마 바퀴 달린 종족들은 말을 안 꺼냈기에 망정이지 일 한번 꼬이면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데. 그래서 ‘수면의 과학’ 같이 방콕의 기본자세가 된 첫 번째 부류들은 이렇게 외친다. “집에 앉아 종이접기를 하면서 우리 함께 더위를 이겨나가요.”
홈피 www.descent2007.co.kr
 

A+ 피 마르고 진 빠지는 세상 잔인한 영화. 아무쪼록 감사 (호영)
A 이 정도로 만들 자신 없으면 아예 공포영화라고 부르지도 마 (희연)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541&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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