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모에 관한 그 여자의 사정

유난히 빨리 찾아온 더위, 사람들의 옷은 자꾸만 짧아지고 있다. 더 이상 긴 바지와 긴 소매로 내 몸의 털(?)들을 감출 수 없다. 그렇다고 당당히 다리와 팔의 털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 털복숭이라고 놀림 받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다. 그래서 매끈한 피부를 위해 오늘도 나는 제모를 한다! 털 때문에 고생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리포터는 ‘제모의 달인’을 자처하는 K양을 어렵게 만나 보았다. 그녀는 털, 그리고 제모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 놓았다.

제모,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요

뭐든지 시작이 중요해요. 예전에는 내 몸에 털이 많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아예 털에 대해 신경을 쓰지도 않았죠. 그러다 중 3때 어느 여름날, 제 짝꿍 남자애가 제 맨다리를 보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 털 많다?”
그 남자애가 저를 놀린 것도 아니고 단순히 털 많다고 얘기 한 것 뿐이었지만 그 말에 제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죠. 그 때부터 내 몸의 털들이 거슬리기 시작했고 스타킹을 신어도 다리 털이 보일까 조마조마 했으며 더운 날에도 팔 털 때문에 반 소매도 쉽게 입지 못 했어요. 그 뿐만이 아니에요. 제 털뿐만 아니라 남의 털에도 민감해졌어요.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봐도 꼭 털이 눈에 띄었죠. 그리고 남들 눈에 저도 이렇게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하죠. 그래서 전 꾸준히 제모를 해왔어요. 진짜 안 해본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01. 다리 면도

예전에는 아버지 면도기를 슬쩍해서(?) 아침마다 다리면도를 했어요. 지금은 따로 여성용 면도기를 사용해요. 면도 할 때에는 비누 등으로 최대한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를 해야 상처가 나지 않아요. 또한 씻을 때도 미온수로 씻어야 자극이 덜하고요, 면도 후 로션을 발라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줘야 해요.
바쁠 때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다리면도의 최대 장점이에요. 하지만 칼날에 베이기 쉬어 흉터를 만들 수 있고, 가장 큰 단점은 면도를 하면 할수록 털이 굵어 보이고 윤기가 흐른다는 것이죠. 또한 오랜 면도는 다리에 착색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예전에 어린 동생이 제 다리에 앉았다가 “앗 따가워!” 하고 도망간 게 기억나네요. 어머니께선 여자 다리가 왜 이리 까끌까끌 하냐고 화내신 적도 있었죠.

02. 제모 크림

아버지 면도기 쓰는 것도 죄송하고 주의 기울여 사용하지 않으면 상처 나기 쉽기 때문에 제모크림으로 바꿨어요. 제모크림을 바르고 오래 있으면 피부가 상해요. 물론 제모크림을 사용하고 나서 로션으로 피부에 보습을 해줘야 해요
제모 크림도 빠른 시간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하죠. 하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저도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제모크림을 바르고 피부가 붉어 졌었어요. 또한 매번 크림을 사용하려면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03. 민간요법-물엿

화학용품에 지친 피부를 위해 한 때 사용했던 방법이에요. 국자나 냄비에 쌀엿을 담고 가스렌지에 가열합니다. 이때 젓가락으로 저어주며 엿을 완전히 녹여요. 그리고 녹은 엿을 얼음물에 담아 냉각시키고 제모 부위에 살살 펴줍니다. 엿을 바른 피부위에 천을 붙이고 잘 눌러 줍니다. 그리고 엿이 다 마르면 털이 난 반대 반향으로 천을 떼 줍니다.
비용은 들지 않지만 그만큼의 고통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 준비과정이 길기 때문에 자주 안하게 되더라고요.

04. 모근제거기

제가 제모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어머니께선 최후의 수단으로 이것을 사주셨어요. 바로 모근제거기죠. 제모 전에 뜨거운 증기로 피부 모공을 열어 줘야 해요. 제모 후에는 차갑게 해서 모공을 조이고요. 그리고 로션으로 피부 보습을 해줘야 해요. 제모 후 통증이 느껴지거나 피부가 빨갛게 부으면 냉찜질을 해주세요. 모근제거기를 사용할 때는 털이 너무 짧아도 무 길어도 효과가 떨어져요. 털 뽑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죠.
우선 모근까지 뽑히니까 시원한 기분이 들어요. 다른 방법에 비해 비교적 털이 늦게 자라죠. 그리고 계속 모근제거기를 사용하니까 굵었던 털이 점점 얇게 자라더라고요. 제일 마음에 든 제모 도구지만 초기 구입비용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리고 모근 제거기를 사용 할 때 소음이 커서 밤에는 부적합해요. 또한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 사용 했을 때 그 고통을 잊을 수가 없네요.

05. 족집게

족집게는 부분적 제모 시 유용한 도구에요. 저는 눈썹 정리할 때 자주 씁니다. 족집게로 제모 할 때는 특별히 요령은 없지만 피부에 가까운 부분의 털을 잡아야 잘 뽑히고 덜 아프더라고요.
비용도 들지 않고 정확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넓은 부위 제모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겠네요. 그리고 따끔따끔한 고통도 뒤따릅니다. 하지만 눈썹 정리와 부분 털 제모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영구제모에 관한 TIP

시술기간 및 회수 6-8주 동안 3-4회 시술
비용 레이져 기계, 시술부위, 병원에 따라 다름. 1회당 약 40-100만원
효과 최대 80%의 제모효과를 볼 수 있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시술이기 때문에 언제나 가능함"


제모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라!

이 승 철
한일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족집게부터 영구제모시술까지 쾌적하고, 상큼한 여름을 위해 다양한 제모방법을 동원하는 지금, 혹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모가 바람직한 건지 궁금하다. 다양한 제모방법과 그에 따르는 고충을 들은 리포터가 제모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전문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학생들이 사용하는 제모방법은 주로 면도기, 제모용 테이프, 모근제거기, 제모크림입니다. 종종 족집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방법들이 피부에 해롭지는 않을까요?
제모방법에 따라 표피와 내피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면도기의 경우에는 피부 표면으로 나온 털을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제모용 테이프나 모근제거기, 족집게를 사용하는 것은 털을 아예 뽑아내는 거라 모낭 주위에 미세한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될 수 있죠. 또 모공자체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미세하게 커지는 경우도 있죠. 털을 아예 뽑아내는 것이 효과는 더 좋지만 앞서 말한 염증이나 손상이 있어 자연스러운 방법은 아니죠. 제모크림은 효과가 가장 좋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Q 제모를 한 후에는 왜 털이 굵게 더 굵고 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 왜 그런가요?
털이 굵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내피에서 자라고 있던 털의 굵기로 자라는 것입니다. 제모를 하기 전 털은 자라면서 옷이나 다른 피부와 마찰하면서 점점 얇아져서 새로 자라난 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아 보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모를 한 후에 재생된 털이 피부표면으로 나왔을 때 굵어 보이는 거죠. 털이 자라는 속도는 제모와 관계없이 비슷합니다.

Q 제모 후 피부에 색소침착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색소침착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나요?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제모 후에는 가급적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소침착이 되면 비타민C, 비타민A, 토코페롤 등이 첨가된 미백제를 사용하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

Q 제모 후에 피부를 진정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음찜질을 하거나 진정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정도 항생제 연고를 바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제모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모를 하지 않거나 영구제모 시술을 받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그렇죠. 혼자서 할 수 있는 제모방법 중에는 제모크림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70%까지 효과를 볼 수 있죠. 영구제모의 경우에도 100% 털이 안 나는 제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레이저나 전기침 시술 후 6개월-1년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 더 이상 털이 자라지 않는 것을 영구제모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정섭 기자 munchi@naeil.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1490&Sfield=&Sstr=&page=1&cate_news=spec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