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해석이 되나요]Where the love story ends
|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의 리지와 다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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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지 결혼만이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는 단 하나의 수단이었던 시대. 시와 춤을 사랑하는 아가씨 리지와, 무뚝뚝한 독서를 즐기는 청년 다아시는 바로 그 시절 사람들입니다. 오해와 편견으로 시작된 그들의 만남에서,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파티의 즐거운 손님들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무표정한 얼굴의 다아시와 달리 활달하고 천진스런 리지. 사실 그녀에겐 남몰래 지닌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있습니다. 스스로 ‘난 달라’라고 생각하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신념이 바로 그 것이죠. 아직 ‘만들어진 만남’보다는 ‘우연한 만남’을 믿고, 편하게 살기에 적합한 재력보다는 꼭 맞는 취향과 유대감을 원합니다. 바로 지금의 우리처럼, 이 사랑스러운 아가씨 리지 역시 그렇게 믿고 원하며 살아가는 중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이 ‘그러나’에 있습니다.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 샬롯이 재산 때문에 성격 꽝인 리지의 사촌과 결혼을 해버렸거든요. 그것도 리지가 ‘당신같은 사람을 사랑할 순 없다’며 뻥, 차버린 바로 그 남자. 이쯤 되니 과년한 처녀인 리지, 슬슬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혼자 바라봐야 하는 비 내리는 언덕 풍경은 언제나처럼 아름답기야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로군요. 자신과 매력적인 언쟁을 즐겨오던 다아시가 떠오르긴 하지만, 그의 건방지고 오만한 첫인상이 머리에 박혀있는 리지는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쑥맥인 다아시도 아직은 그다지 친하지 않은 그녀와 대화하는 게 영 서툴러서요. 그렇게 하나씩 파생된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고, 말이 없던 다아시가 어렵사리 고백을 털어놓은 후에도 둘의 관계는 진전될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한층 안타까워진 눈빛의 다아시가 리지의 뒷모습을 쫓는 그 촘촘한 긴장감이란! 두 사람 사이에 선 높은 장벽은 그 흔하디 흔한 신분차이와 불확실성만은 아니었네요. 그러나 여기서 다시 한 번 ‘그러나’. 우연의 상황이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이루어지는데 필연적인 것인 듯합니다. 어쩌다 들르게 된 주인 없는 다아시의 집에서, 그의 물건들을 손으로 더듬으며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리지. 그리하여 어느 황홀한 새벽녘에, 상심한 그녀의 눈앞에 거짓말처럼 다아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서툴지만 달콤한 말로 리지에게 확신을 주죠.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은 한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고-. 애틋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끝나갑니다. 서로의 마음이 분명해졌으니, 이제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여 안녕이로군요. 편견과 오해로 시작되어, 우연을 통해 이어진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이게 바로 이 이야기가 끝나는 곳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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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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