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거지의 오페라
거지의 오페라 The beggar's ope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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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리 멘젤, 메나헴 골란 출연 조제프 아브라함, 마리안 라부다, 바르보라 레이츠너로바, 루돌프 흐루쉰스키 장르 코미디 시간 94분 개봉 5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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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중세의 영웅으로 존경받던 낭만적인 도둑들의 시대는 가고, 비열하게 변한 지하세계는 구세력인 피첨(마리안 라부다)과 신진세력인 매키스(조제프 아브라함)의 두 세력으로 양분되었다. 부하를 다루는 솜씨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여자를 홀리는 솜씨가 뛰어나 날로 그 세를 더하는 매키스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피첨은 딸 폴리(바르보라 레이츠너로바)를 이용해 매키스의 조직의 정보를 빼내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폴리는 피첨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심으로 매키스에게 반하게 되고, 희대의 사기꾼이자 바람둥이인 매키스와 앵벌이 재벌 피첨의 물고 물리는 암투가 시작된다. ‘거지의 오페라’는 ‘가까이서 본 기차’, ‘줄 위의 종달새’에 이어 이리 멘젤 기획전에서 마지막 순서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체코의 민주화 운동인 벨벳혁명의 주역으로 전 체코대통령이었던 바츨라프 하벨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했으며, 하벨의 희곡 역시 영국 극작가 존 게이의 18세기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것이다. 널리 알려진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와는 같은 원작의 다른 판본.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비꼬며 권력과 권력 간 부정한 거래가 끊임없이 오고 가는 이 극의 내용은 이리 멘젤과 메나헴 골란의 영화 ‘거지의 오페라’가 만들어진 91년의 체코의 현실에도 어김없이 투영되었다. 어느 세기에나 시대성을 획득할 수 있는 원작 텍스트에 어우러진 풍자의 기교는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통렬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어렵고 딱딱한 사회 비판의 메시지 전달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튼튼한 원작이 가진 희곡적 요소에, 전작들에서 유감 없이 발휘된 이리 멘젤식 유머를 더해 녹슬지 않는 코미디를 구사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은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급변하는 자본주의 사회 풍속도를 꼬집듯 수시로 엎어지는 상황들은 소극을 연상시키며, 서로 속이면서도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영악하게 대처하는 능청스런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연극적으로 연출된 어느 정도 과장된 연기를 통해 더 코믹하게 그려졌다. 브레히트의 연극을 아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관람은 더욱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을 것. ‘로리타’‘베니스의 상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헐리웃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깜짝 출연한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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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유쾌하고 영특한 풍자의 힘! (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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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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