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향
감독 김지환
출연 박신혜, 양금석, 재희
장르 공포
시간 95분
개봉 5월 23일

Viewpoint

물에 빠졌다가 10년 만에 의식을 찾은 소연(박신혜)을 기다리는 것은, 같이 물에 빠진 동생 효진은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 그녀가 오랜 잠에서 깨어난 후 자꾸만 마을에 불길한 죽음이 이어지자 사람들은 소연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본래 소연과 정혼했지만 효진을 더 좋아했던 선비 현식(재희)도, 왠지 모르게 자꾸만 차갑게 변해가는 소연의 어머니(양금석)도 소연을 점점 더 힘들게 한다.
올 여름 첫 공포영화가 다가왔다. 한국적 공포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찬(듯한) 출발로, 제목까지 ‘전설의 고향’이라 지은 영화이기에 기대감이 은근히 생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 영화가 본래 생각과 같지 않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원한을 품고 이승을 떠도는 혼을 이야기하는 큰 흐름이야 살아있지만 세세하게 면모를 따질수록, 살이 붙고 극이 진행될수록 의아해진다. 한마디로 줄이자면, 기본적 줄거리가 하나의 훌륭한 한국적 공포 그 자체인 데 비해 영화가 이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것. 살짝 과한 느낌의 카메라 사용이 조악한 것은 개인적인 느낌이라치고 넘어가더라도, 공포와 서스펜스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서랍 밑에서, 문틈 사이로 발목이나 척척 잡아가며 ‘쿵! 놀랬지?’ 이런 식이라는 것은 적잖은 실망이다. 특히 삐거덕거리며 관절을 꺾어대는 귀신이 등장할 때는 이러려면 왜 굳이 소복 입고 머리 풀어헤쳤다고 수습 못할 자랑은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결국 이 영화에서 예전에 은근히 오싹했다고 추억했던 ‘전설의 고향’ 적 요소는 한복과 자욱한 물안개밖에 없는 것 아닐까 하는 고까움이 든다. 그러나 이 모든 텍스트적인 차원을 감수하고 단순히 재미를 얻기 위해 이 영화를 택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은, 배우 대다수의 아직 영글지 않은 연기다. 도대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별 개성 없이 떠돌다가 흐지부지 존재감 남기지 않는 캐릭터 또한 모자란 연기력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극의 수준을 떨어뜨린다. 다행인 점은 갈수록 태산일 것 같던 영화가 끝자락에 가서는 정신을 차린다는 것. 또한 극중 몇몇 확실히 소름끼치고 징그러운 장면에 대해 보너스 점수를 살짝 얹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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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474&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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