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ys of Tomorrow
감독 노동석
출연 유아인, 김병석
장르 드라마
시간 93분
개봉 5월 17일

Synopsis
답답한 현실에서 자기를 꺼내줄 진짜 총을 갖고 싶다고 타령을 하는 종대(유아인)에게 결국 기수(김병석)는 돈을 빌려준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자 종대는 점점 더 방황하게 되고, 어린 사촌동생과 종대를 끔찍하게 보살피는 기수는 자기의 꿈과 점점 멀어져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Viewpoint

장난감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며 온갖 폼을 잡는다. “진짜 총만 있으면···”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그의 표정은 진지하다. 관객은 사뭇 불안해진다. 상흔을 채워주고 세상으로부터 자기를 구해줄 든든한 총을 그는 원하지만, 총을 제 몸처럼 품기에는 그가 너무도 유하고 미약한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청춘’ 이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총을 손에 쥔 순간 일종의 전회가 일어난다. 온전한 자기로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무기처럼 여겨지던 총이 그의 손에 닿는 그 순간, 그가 대항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축소한 표상이 되어 그를 장악하고, 파괴한다. 우리가 가장 알고 있는 먼 미래는 내일이 맞을까.
어떤 단어를 대도 독자가 넘어갈 확률이 크다. 그 단어가 전작 ‘마이 제너레이션' 이건, ‘노동석’ 이건, ‘청춘영화’ 이건 말이다. ‘후회하지 않아’ 다음으로 내놓은 ‘청년필름의 두 번째 인디레이블’ 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그럼 진짜 이 필름이 믿고 넘어갈 만한 걸까? 청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던 노동석 감독이 유아인과 김병석이라는 배우를 통해 다시 한 번 방황하는 젊음을 이야기하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는 어두운 시간을 굳이 더 어둡게도, 덜 어둡게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띤다. 먼발치서 그들을 지켜보는 시점을 자주 보이는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는 극단적으로 우울하거나 숨 막히지 않으며, 그들을 ‘사랑한다’는 느낌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매우 감성적인 대사와 엔딩, 배우의 연기가 한 몫 한다. 소설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감각적인 운율의 대사, “현실이 꿈을 이기는 법은 없다.” “착한 소년이 될 거예요?” 같이 영화 전체를 보듬는 칼 같은 한마디가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그들을 사랑하게 한다. 게다가 영화의 엔딩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착하다. 종대 대신 제 발로 경찰을 찾는 기수도, 기수의 사촌을 데리고 길을 떠나는 종대도 청춘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난 듯 맑은 느낌이다.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마이 제너레이션’의 ‘병석’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 사려 깊고 매순간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기수’ 역을 맡은 김병석의 연기가 돋보인다.
아쉬운 점이야 없지 않다. 이야기의 진행이 그다지 매끄럽지 않은 것은 있지만 그리 흠되는 것은 아니니 차치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의 묘사, 결여된 부분을 채우고자 동경하는 것들을 제시하는 부분들은 고루하다. 총이라는, 어찌 보면 다소 뻔한 상징, 굴다리에서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악수를 청하는 정신이상자, 전형적 모습의 악인 제시는 늘 보아오던 것들이다. 보아온 탓에 이 모두가 리얼리티 충만한 현실 같기도 하고, 전형적 드라마 같기도 하다. 드라마든 현실이든 상관없이 ‘새롭지 않다’고 어떤 면에서는 여겨진다. 그러나 그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라면 과잉되지 않으면서 마냥 날것도 아닌 청춘의 깊은 드라마 속으로 푹 젖었다가 능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인 것이다.

내일의 얼굴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자가 청춘일까, 내일은 올 거라 확신하는 자가 청춘일까. 아마 둘 다 청춘이지 싶다. 내일의 여러 얼굴 중에는 시대를 막론하고 청춘이 있었다. 돌진하는 청춘의 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오래된 명작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라는 국내타이틀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고, 동시대의 필름인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또한 꿈을 쫓아가는 진정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두운 오늘을 사는 의리의 인물을 느와르의 달콤 쌉싸름함으로 그려낸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의 거장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의 ‘사랑의 변주곡(Yesterday, Today And Tomorrow)’은 현실이 아닌 것을 갈망하는 이들을 코미디 장르로 녹여내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홈피 blog.naver.com/boystomorrow

B 그렇지만, 한 방의 화면이 없는 건 슬프다 (호영)
A 앞을 향해 가다, 문득 돌아보면 슬픈 (수진)
B+ 나도 꼭 훌륭한 소녀가 될 거예요 (희연)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46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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