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가까이서 본 기차 Closely Watched Trains

가까이서 본 기차 Closely Watched Trains
감독 이리 멘젤
출연 바클라프 네카르, 지트카 벤도바
장르 코미디, 드라마
시간 92분
개봉 5월 10일

Synopsis
스물 두 살의 청년 밀로시(바클라프 네카르)는 편하게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철도원이 돼 꿈에 부풀어 있다. 일을 배우기도 전에 차장 마샤(지트카 벤도바)에게 빠져버린 밀로시는 그녀의 유혹에 제대로 넘어가고 싶지만, 뭘 해도 어리버리인 자신이 원망스럽다.

Viewpoint

때는 세계 2차 세계대전 말, 곳은 전쟁의 중심에 선 독일의 식민지 체코. 영화는 거장 칭호를 받는 감독의 작품이며 1966년에 만들어졌다.
독자의 선입견을 시험해보고자 요약한 한 문장을 먼저 제시했다. 그럼 지금부터 본론이다. 영화의 배경은 그저 배경일 뿐이다. 스물두살의 청년. 그것도 몰입하기 아주 적당하게 멍청해 보이는 이 솜털 보송한 밀로시는 사회의 요구에 부흥하는 괜찮은 직업 중 하나인 철도원이 돼 자신의 미래를 펼치려 하지만!, 어여쁜 차장 아가씨와 눈이 맞아 온 정신을 그녀와의 연애사건에 빼앗긴다. 영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젊은 남자에게 실망한 여자친구의 시선이 얼마나 충격적인 것인가’ ‘그리고 그가 여자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 노력할 수 있는가’라는 시대를 뛰어넘는 문제를 진정성 있으면서도 신선한 스토리 구성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젊은이라면 눈 머물게 되는 성장드라마 소스가 듬뿍 담긴 사랑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변인물들이 전쟁의 그늘 아래 있는 것이냐. 밀로시의 철도원 선배 후비츠카, 빅토리아 커플은 ‘작업의 정석’ 그 이상을 선보이며, 이에 질세라 높으신 역장님 부부께서는 상당한 테크닉의 블랙코미디와 슬랩스틱코미디를 구사하신다. 하나만 더 더하자. 이 영화는 거장 칭호를 받는 감독의 것이되, 그 감독에게 거장 칭호를 부여한, 데뷔작이다. 영화를 만들 당시 감독의 나이 스물여덟. 이쯤 첫 문장에 혹했던 독자가 반전을 경험했길 바란다.
“당신이 무언가를 깊이 건드리고 싶다면, 유머는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감독은 재치 있게, 그리고 지능적으로 풍자를 구사한다. 탁월하고 섬세하게 젊은이의 사랑이야기에 성장을 섞고, 성장 드라마의 비극성을 시대의 비극성으로 확장시킨다. 흔히 감동적이서 슬픈, 역설의 전쟁드라마로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꼽는데, ‘가까이서 본 기차’는 아이러니의 미학을 사용 한다기보다 풍자의 그로테스크 미학을 선보인다. 유머에 마음 문 관객들은 아무런 방어없이 비극에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오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핵심은 이 경험을 통해 결국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다. “우리는 삶이 잔혹하고 슬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화에서 이것을 보여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삶에 대해 웃음으로써 우리가 용감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웃음 속에서 냉소가 아니라 화해를 찾자.” 감독의 말대로 관객이 비극에 승리하고 화해를 청할 수 있을 지는 개인 내면의 작업이 요구되지만, 그의 솔선수범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을 만하다는 것에는 머뭇거림 없이 동의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본 기차’는 이리 멘젤 감독의 대표작 세편을 소개하는 특별전의 첫 작품이다. 이번기회를 통해 이리 멘젤이라는 창작자의 세계와, 그에게 원작을 제공함과 동시에 각색 작업을 함께하는 체코의 국민작가 보흐빌 흐라발의 존재, 노동장려 정책 앞에 ‘우리는 일하는 척하고 그들은 돈 주는 척한다네’라는 농담을 구사할 줄 아는 체코의 민족성과 조우할 수 있을 듯.

사랑과 전쟁

전쟁의 반대말은 사랑이라오. 전쟁 속에 피어난 남녀의 사랑은 비극 속에 빛나며 비극을 더 비극으로 발전시켜왔다. ‘가까이서 본 기차’와 공간적 배경을 같이하는 ‘프라하의 봄’은 체코의 자유화 운동과 소련의 충돌 속에 존재의 이유를 찾아나서는 남녀의 혼란한 사랑을 그린다. 한편, 2차대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같이 하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전쟁 로맨스의 비극미를 선사하고,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서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콜드 마운틴’도의 울림도 빼놓을 수 없다. 작가 헤밍웨이의 전기적 작품으로 더 잘 알려진,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종군기자와 간호사의 러브 스토리 ‘러브 앤 워(사진)’는 로맨스의 정수로 손꼽히기도 한다.
홈피 menzel.cinecube.net

A 당신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쟁 드라마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448&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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