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처럼]뮤지컬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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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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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is a life?’ 그녀가 대답한다. 사랑이 곧 삶이라고. 나는 물론 그녀의 행복을 응원해주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대신 ‘Music is your life~'라고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아니,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데, 그걸로 바꿔 부르면 안되겠니? 웃기는 이야기인거 안다. 그래도 말하겠다. 나는 항상 뮤지컬적인 삶을 꿈꿨다. 막이 내리고 극장의 불이 켜진 후에도 뮤지컬 속 상황이 일상에서도 지속되기를 바랬다. ‘사운드오브뮤직’도, ‘쉘부르의 우산’도 그랬다. 일련의 뮤지컬영화들을 보다보면 삶이 예술을 반영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그럴듯하게 다가오는 때가 있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희망의 노래가 터져 나오는 마츠코의 삶은 그래서 뮤지컬적인 삶이다. 때도 모르고 사랑을 갈구하고 행복에 겨워 투스텝으로 발걸음을 떼는 그녀의 노래는 영화를 본 후 꽤 오래 뇌리에 달라붙었다. 그렇게 입과 귀에 맴돌았던 첫 노래는 ‘Happy Wednesday'다. 가사는 대충 이렇다. “oh 인생은 아름다워 오늘을 기다렸어 당신이 찾아오는 해피 웬즈데이!" 질투에 눈먼 남자의 불륜상대 주제에 뷰티풀 라이프라니 기가 찰 노릇인데, 그 멜로디가 하도 경쾌해서 입에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그 덕에 당분간은 다른 영화를 보는 중에도 속으로는 아나타가얏테쿠루 어쩌구를 흥얼거려야 했는데, 그러던 것이 한 주쯤 지나서는 나카스의 현란한 색소폰 소리로 바뀌었다. 창녀라 불리는 마츠코가 나카스 환락가의 매출 톱을 달리며 화려한 꽃처럼 피었다 져버린 몇 년은 보니 핑크의 ‘Love is bubble' 한 곡으로 설명 끝이다. 환락가에서의 사랑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노래 같은데, 듣다보면 지나치게 버림받기를 거부했고 그럼에도 지나치게 버림받았던 마츠코의 사랑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이 죽일 놈의 사랑은 언제나 거품처럼 짧았더랬다. 마츠코의 사랑이야 어쨌거나, 이래저래 따라 부를 노래 많은 이 영화의 OST에서 지면관계상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트랙은 마이클 부블레의 ‘Feeling Good'이다. 뮤지컬 그리스페인트 삽입곡으로, 뮤즈 역시 리메이크한 적 있는 유명한 곡. 마츠코의 마지막 남자 류와 친구 메구미가 등장할 때마다 그네들의 실루엣 뒤로 깔리는 세련되고 지저분한 재즈트럼펫 소리는, ‘new day, new life’를 외쳐주는 오일리한 마이클의 음색과 함께 순식간에 복고풍의 동경 뒷골목에 착색된다. 마츠코의 모든 노래들은 마지막엔 그녀를 그녀의 첫 남자인 아버지와 동화가 존재하는 어린 시절로 돌려놓는다. 눈물도 눈물이지만 그보다 귀를 더 잡아끄는 이 영화가 내게 준 것은 ‘그래, 뮤지컬적인 삶도 있을 수 있어’라는 그야말로 동화적이고 초보적인 위안이었다. 아무려면 어떠랴, 내가 원하는 건 노래와 몸짓으로 세상에 부딪치는 그런 카인드 오브 삶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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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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