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해석이 되나요]모든 것은 ‘테크닉’의 문제!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Hitch)'의 히치와 사라

● 우리시대 대표 ‘찐따' 히치는 엄청 섹시한 언니를 짝사랑하다 비참하게 차이고 맙니다. 회한의 밤을 지새우던 그는 목욕재계를 한 후 ‘복수변신'을 시도, 멀끔한 ‘핫가이'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하죠. 우리의 히치는 크나큰 마음의 상처로 자신의 직업까지 데이트 코치로 고쳐먹고 비밀리에 영업을 시작합니다. 오우! 정말 지대로 연구했군요. 무관심을 부르는 외모와, 뛰어난 능력도 쓸모없이 만드는 소심함을 가진 고객 알버트를 코치하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 뉴욕 사교계의 여왕 알레그라를 꼬드기는(?) 순서를 ‘착착착' 밟아나가는 알버트. 그야말로 “don't you worry ‘bout a thing”입니다. 한편, ‘중이 제 머리를 못 깎기'때문일까요? 비밀 데이트 코치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취재에 착수한 기자 사라에게 빠진 히치는 내내 죽을 쑵니다. 그녀에게 후질구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MUSTN'T HAVE' 아이템인 지병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헛갈리는 건 말이죠, 둘 다 사랑에 성공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데이트 코치를 통한 테크닉의 습득은 필요하다는 건가요, 필요 없단 건가요? 잊지 마세요. 첫째도 테크닉, 둘째도 테크닉, 셋째도 테크닉입니다. 그럼, 진심은 중요하지 않느냐고요? 그건 기본입니다. 히치는 ‘복수변신'과 ‘연구의 과정'을 거친 후에 사라에게 망가진 모습을 보였어요. 만약 그가 이 과정들을 거치지 않은 채 사라에게 다가갔다면, 훨씬 더 감동적인 로맨스가 펼쳐졌을 수 있었겠지만 어쨌든 본인은 확실히 훨씬 더 고난스러웠을 걸요.
우리시대 대표 ‘진심주의자'였던 저는 주체적이다 못해 주체할 수 없는 나의 ‘꼬라지'와는 상관없이, 황홀한 진심과 영혼이 제가 ‘찍은' 그 남자에게 절대적으로 전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웃음들이 전부일 거라고 믿으면서요. 하지만, ‘아니에요!' 물론 진심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모두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었어요. 게다가 진심치고 재미있는 게 또 별로 없거든요. 우리는 확실히 유희의 동물이어서 다른 어떤 것, 신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제게 ‘진심교'를 설파한 ‘진심 신봉자' 언니는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 남자 따위 때문에 너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거야? 내숭떨고 외모에 집착이나 하면서?” 라며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저는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에요. 다만, 놓친 사랑이 안타까워 더 이상 슬프기 싫을 뿐이지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타협을 할 터이니 걱정일랑 마시고, 지식검색 창에 ‘내숭 없는 여자 인기 없나요?'를 입력하고 있는 저를 동정하지 말아주세요. ‘영화배우 A군의 이상형은?' 이라는 질문에 ‘……… 바로 당신입니다'라는 따뜻하고 환상적인 답변을 달지 말아주세요.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405&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