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타인의 삶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마티나 게덱, 울리쉬 뮤흐
장르 드라마
시간 137분
개봉 3월 22일

Synopsis
분단 독일 시절 동독, 냉철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직감으로 극작가 드레이만(세바스티안 코치)의 뒤를 캐기로 한 비밀 경찰 비즐러(울리쉬 뮤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24시간 드레이만의 감시에 돌입하여 그의 세세한 사생활을 함께 겪던 비즐러는 어느 순간 드레이만의 삶을 자신이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결국 그는 고위층의 의심을 받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타인의 삶을 향한다.

Viewpoint

착시에 대해 배울 때 교과서에 실렸던 가장 기본적인 착시 그림들 중에는 마주보고 있는 사람의 옆얼굴 혹은 잔(트로피라고도 배우는)으로 보이는 그림이 있었다. 심리학자 에드가 루빈이 전경과 배경의 차이를 이용해 발견한 잔과 얼굴 착시이다. 착시 현상에 대한 놀라움보다도, 뚫어지게 상대를 바라보고 있던 마주보는 두 사람의 옆얼굴을 보면 저렇게 오랜 시간 바라보다가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게 닮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오묘해진다.
‘타인의 삶'은 동독의 사상을 가진 주인공이 서독의 비전이나 정신에 동화되었다는 정치 사상적인 측면의 갈등을 이야기하고자 하지 않는다. 사상 혹은 동·서독이라는 배경은 극적인 상황을 안겨주는 완벽한 소재로서만 작용할 뿐이다.
이 영화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또 하나의 관찰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두커니 앉아서 24시간 타인의 삶을 보고 듣는 주인공이 그 삶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진정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당연한 이치일 터. 드레이만의 반란계획을 다 도청하고도 보고서에 그것을 연극 연습이라고 기록하는 비즐러는 이미 드레이만의 브레히트 시집을 몰래 그의 방에서 가져와 읽고 있던 중이었다.
비즐러의 행위는 투쟁이나 반역이 아니고 우리에게 ‘이해'의 기본 원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상대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살면서 몇 번이나 할 수 있는가. 비즐러는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전면적으로 드레이만의 삶을 수용하는 지경에 놓인다. 그가 이룬 진정한 ‘이해'는 사상이나 정치적 입장을 모두 뛰어넘을 만큼 순수한 인간애로 연결된다.
냉정하던 영화 초반의 비즐러가 정확히 어떤 계기로, 어느 시점에 변화를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얼버무렸기에 포착이 어렵다는 것이 ‘타인의 삶'에게 던질 수 있는 단 하나의 투정이지만, 그의 외면만을 찍던 카메라가 그의 일상과 집, 그가 딱딱하고 건조한 외피를 벗은 채 개인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파고들 때 어렴풋이나마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독일영화상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어느 부문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서 ‘판의 미로'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알 듯 말듯 미묘한 감정을 연기하는 주인공 울리쉬 뮤흐는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에게 묻다

미국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와인슈타인에서 ‘타인의 삶'을 리메이크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사브리나' 등의 연출로 유명한 시드니 폴락과 ‘잉글리시 페이션트' ‘콜드 마운틴'의 연출로 알려진 안소니 밍겔라가 제작, 감독을 맡았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은 시드니 폴락이 연출을 맡는 것을 달가워하는 어조의 인터뷰를 했다고. 한편, 아카데미에서 상을 휩쓴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디파티드(사진)'는 ‘무간도'를 그만의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 그의 수상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의 원성도 컸다. 그래도 이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리메이크 작품들 중 그야말로 가장 성공한 예, 말 많고 탈 많은 리메이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영화의 접근성 확대인가, 할리우드와 자본으로 수렴하는 영화 저변의 축소인가.
홈 피 cafe. naver.com/eurekapic

A 영화 속 그의 삶에 완전히 빠져든다 (호영)
A+ 자, 하나 골라보세요. '또 보고 싶다, 재밌다, 끝내 준다' (희연)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65&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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