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향수
|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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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톰 튀크베어 출연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장르 드라마, 스릴러 시간 146분 개봉 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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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저주 받은 탄생으로 삶을 시작한 후각 천재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는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한 채 여기저기 팔려 노예살이를 계속하던 중 향수제조사 주세페(더스틴 호프만)를 만나 드디어, 향수제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냄새를 담아내는 것, 향수 증류에 대한 지독한 욕구는 다시 그의 길을 재촉하고, 천재의 광기가 향수의 낙원 그라스에 퍼진다. ‘향수'는 개봉을 앞두고 두 가지 이유로 주목을 끌었다. 첫 번째는 영화의 원작이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카리스마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향수'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롤라 런'으로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얼마 전에는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사랑해, 파리' 간판 에피소드를 연출하기까지 한 톰 튀크베어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4개국에서 모인 엄청난 수의 엑스트라와 프랑스 산간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여정, 18세기 재현한 판타지 한 세트까지 스케일도 관객을 유혹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은, 영화에는 냄새가 없다는 것이다. 관객이 볼 수 있는 것은 향을 만드는 재료들을 훑는 카메라와 거기에 도취되고 만취된 주인공, 사람들이다. 감독은 영화 속의 향기가 책의 묘사처럼 친절하지 않고 그래서 상상 혹은 대리경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치명타를 미리 계산해야 했다. 후각적 욕구는 충족되지 않은 채로 후각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노출 수준 높인 시각적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쾌하지 않다. 가장 핵심적인 명분에서 관객의 몰입을 놓친 영화 ‘향수'가 부딪히는 두 번째 난관은 원작 각색 과정에서 일어난 ‘몰입 더 방해하기'식의 플롯이다. 관객은 몰입할 수 없어 마냥 궁금하기만 한 주인공이 내레이터의 손줄에 매달린 마리오네뜨가 되어 인과관계 공감하기 어려운 플롯을 열심히 연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답답할 수 있겠다. 영화란 장르가 책, 후각과 만나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분명 세상엔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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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후각적 상상력이 무척 발달한 당신만 맡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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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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