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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처럼]러브 송 포 바비 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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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송 포 바비 롱 A Love Song For Bobby L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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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이의 유대, 사랑과 희망을 은은한 빛깔로 채색하는 영화 ‘러브 송 포 바비 롱'에는 뉴올리언스의 황홀한 풍경과 영국, 아일랜드의 정통포크, 미국 블루스와 컨트리송이 조화롭게 녹아들어있습니다. 로스 로보스의 투박한 컨트리송 ‘섬데이(someday)'가 흐르는 가운데 한쪽 발은 구두, 한쪽 발은 슬리퍼 차림으로 마을을 거니는 이 수상한 남자의 이름은 바비 롱. 전직 영문학과 교수였기에 말은 청산유수지만 하루하루를 술기운으로 버티는 그는 마치 소설이라는 환상 속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 퍼슬레인은 엄마 로레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엄마의 고향에 찾아갔다가 바비 롱과 마주칩니다.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아왔던 두 사람은 바비 롱이 사랑했던 여인이자, 퍼슬레인의 엄마이자, 꽤 유명한 포크싱어였던 로레인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가까워지지요. 퍼슬레인이 기차역에서 엄마의 유품인 책 한 권을 단숨에 읽고 뭔가에 얻어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지을 때 로니 피치포드의 ‘론섬 블루스(Lonesome Blues)'가 잔잔하게 깔립니다. 극중에서 바비 롱으로 분한 존 트라볼타가 직접 통기타를 치며 연주하는 영국의 전통적인 포크 곡 ‘바바라 알렌(Barbara Allen)'은 그의 사랑을 차분하게 읊조리는 한 편의 시와 같죠. 살아서 사랑할 수 없었던 연인이 죽은 후 나란히 묻힌 교회묘지, 남자의 묘에선 붉은 장미가 피어나고 여자의 묘에선 찔레 넝쿨이 자라나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연인처럼 함께 어우러져 교회 담장을 큰 키로 휘감고 있었다는 ,그 노래 가사는 바비 롱과 로레인의 사랑과도 같았으니까요. 또한 두 사람이 함께 로레인을 회상할 때는 트레스패서스 윌리엄의 몽롱하면서도 아늑한 ‘디퍼런트 스타스(Different Stars)'가 가슴 한 편을 저릿하게 만들고, 점점 깊어지는 두 사람의 유대는 그레이슨 캡스의 곡 ‘워시보드 리사(Washboard Lisa)'로 인해 크고 맑은 울림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사실 퍼슬레인이 읽던 그 책은 젊은 시절 바비 롱이 로레인에게 선물한 ‘내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The Heart is a Lonely Hunter)'이라는 소설이었어요. 세월이 결코 호의적이지만은 않았기에 그동안 퍼슬레인과 바비 롱은 외로운 사냥꾼처럼 묵묵히 살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로레인이 직접 작곡해 두 사람을 위해 남긴 노래 ‘Lorraine's Song(My Heart Was A Lonely Hunter)'는 그들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흐르는 ‘Love Song For Bobby Long'도 마찬가지고요. 이제야 비로소 두 손을 다정하게 마주잡은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이 영화는 우리 모두를 위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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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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