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좋지 아니한가

좋지 아니한가

감독 정윤철
출연 천호진, 문희경, 김혜수, 유아인, 황보라 장르 드라마, 코미디
시간 114분
개봉 3월 1일

교사로서나 가장으로서나 무능력한 아빠 창수(천호진), 억척스러운 전업주부 엄마 희경(문희경), 무협작가를 꿈꾸는 백수 이모 미경(김혜수), 전생에 왕이었던 아들 용태(유아인),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미스터리하기만 한 딸 용선(황보라). 이렇게 다섯 식구는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그렇게 평소대로 각자 학생들에, 생활에, 짝사랑에 치이던 어느 날, 심창수 일가에게 공동의 위기가 닥친다.
‘좋지 아니한 家’ 속 구성원들의 공통 고민은 단 하나뿐이다. 서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한 집에 모여 살아야 하는가. 최근 몇 년 간 대안가족에 대한 탐구를 다룬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가 생산된 데 비해, 혈연관계로 묶인 평범한 집안의 이야기는 그럴듯한 감동스토리만 내세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도야 어쨌든 가족구성원의 위기는 가족 전체의 위기가 된다는 점에서, ‘좋지 아니한가’는 이전까지의 가족소재 영화와는 색다른 형태를 띤다. 감독 스스로도 ‘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간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할 만큼, 영화의 매력은 누구나 알면서 대부분 지나쳤던 이야기를 끄집어내 부드럽게 소화했다는데 있다. 밤낮으로 밖으로 돌아다니던 가족들이 밥 때 되면 자연스레 모여 앉듯, 이 이야기 역시 식탁을 거쳐간다. 희경의 반란의 표상인 커피를 가족들이 반강제로 맛보는 곳도 밥상이고, 미경의 ‘묻어가는’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도 밥상이다. 이 외에도 영화는 다양한 대사와 소품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정이 무엇이기에….”라는 작가지망생 미경의 읊조림에 더해, 등장인물들이 손에 쥔 밥솥과 책,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 적힌 글귀들이 노골적으로 화면에 끼어들어 그들의 상황을 해설하기에 이른다. 언뜻 보기엔 요란스럽고 이상한 이 가족은 사실은 그저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공동체적 위기를 맞고도 가족의 일상은 변함 없으며, 진실에는 관심 없는 사회질서에 맞추기 위해 지금을 감내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냥 덤덤하게 좀 살자”는 대사처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각자의 이면을 포용하는 덤덤함에 대한 갈구이자 인정이다. 주연배우들과 카메오들이 만들어내는 연기 균형은 최적.
A 우리 가족에게 태클거는 자, 모두 차렷! (수진)
A 월래 콩가루 집안이 더 고소한 법! (희연)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40&Sfield=&Sstr=&page=2&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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