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산책을 해보지 못한 얜(아내를 먹깨비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과 주말 나들이 겸
구경 삼아 좀 걸어 보았습니다.
겨울이라 크게 감흥은 없지만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내처 광장 시장 근처까지 걸어와 시계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옛날냉면,곰보냉면이 있는 곳까지 갈 요량입니다.
먹깨비야 '평양냉면 파'이지만 얜은 함흥냉면이 먹고 싶다는군요
(뭐 여성들의 기호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 골목엔 함흥냉면 집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옛날집','곰보냉면'
두 집이 일요일 휴무를 번갈아 가면서 잡아 놓았더군요, 사이좋게.


이번 주 일요일은 곰보냉면이 노는 날입니다.
두 집 모두 시장통에서 수십년 내공을 쌓아온 터라 고민할 필요 없이 옛날집으로 들어가야지요.
곰보집은 비교적 단 맛이 강한 편이라 먹깨비의 취향은 아닙니다.
연세가 좀 드신 손님들이 많네요(오래된 단골이 맛을 어느정도 보장해주겠지요).

선주 후면 하기엔 적당한 안주가 없군요. 홍어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혼자 먹기엔
좀 많을 듯 싶어 물만두와 회 냉면,고기냉면,소주를 주문합니다.
우선 뜨거운 육수부터 한 잔, 오장동 함흥냉면집 들에서는 MSG 맛이 나는데 그래도
이 집 육수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입니다.

만두는 무척 담백한 맛입니다. 소에도 거의 간이 안되어 있는 것 같네요.
선주후면의 안주로는 좀 약한 듯 하지만(그래서 물만두였나?!)
그래도 뒷맛이 깔끔한데 아마도 이 집의 전반적인 컨셉인가봅니다, 육수,냉면 다대기 양념까지.

자 이제 비벼야할 때 입니다, 양념을 듬뿍 추가해서. 무채도 더 넣어줍니다.


확실히 곰보집보다 덜 달군요.
오장동의 흥남집처럼 매운 맛이 강하지는 않지만(아마도 연세드신 분들이 자극적인 것을
피하시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양념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 먹깨비의 입맛에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비빔냉면을 먹을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MSG 맛이 느껴지는데다가 밀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없는 오장동 보다는 이 곳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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