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유네스코와 파출소 중간에 난 골목길로 접어들면 오른 쪽으로 흑산도가 있고
왼쪽에 제주 미항이 있습니다.
리뉴얼 하기 전엔 제주 물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뭏튼 '제주 - 서울' 매일 항공 직송한다는
갈치 고등어를 회로 낸다는 곳입니다.
그전의 '물항'이었던 때에도 서울 한복판에서 갈치나 고등어 회를 먹을 수 있었던 희소 가치가 있는
집이었지만 거의 대폿집 수준에 떠들썩했던 집이라 즐겨 찾았던 곳은 아닙니다
서울에 7개의 점포가 있네요(여의도,명동,선릉,종로,목동,목동파라곤,등촌점/명동점은 (02)319-1213)
3명이서 모듬회 중(13 만원)자로 주문 들어가자 마자 먼저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와 미역국이 나옵니다.
우선 속부터 시원하게(어제 마신 술 찌꺼기의 해독 겸해서) 만들라는 게지요.


회가 나오기 전에 시작 메뉴부터 해물로 시작해서 해물로 끝내줍니다. 돌멍게로 시작하는군요.
이어서 맛배기 회에 굴,게불,갈치 뼈 튀김,굴전들이 연달아 나옵니다.
게다가 과메기를 보기 좋게 도마위에 담아 내오는군요.




재료가 우선 싱싱한 것 같습니다.본론은 시작하기도 전에 푸짐한 안주로 이미 소주가 각 1병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모듬회가 나오려니 했는데 전복회가 먼저 푸짐하게 나옵니다.
양식이긴 하지만 내장까지 그대로 내옵니다,전복이야 내장을 먹어야 한미를 다 먹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전복회의 맛은 그런대로 먹을만 하군요.
(예전에 19홀 맛집에 올린 포스트의 군산 '서일' 전복회 맛의 기억이 워낙 강해해서인지,그냥 싱싱한
맛 정도만 느껴집니다)


대형 건물의 OO수산 같은 횟집에서 나오는 허접한 즈게다시(노모) 보다 훨씬 알차게 나오네요.
이제 모듬회는 아무래도 좋지 싶어질 정도이네요.

드디어 본론인 모듬회가 등장하는군요. 갈치와 고등어회가 임팩트있게 담겨 나옵니다
고등어는 수조에 수면침인지를 맞고 기절해 있는 모습을 화장실 가다가 보았는데 활어 수준에서
회를 뜨는가 봅니다. 밤새 잡아 새벽녘에서야 살아있는 그대로 수면침을 맞고 서울로 직송되어서는
어느 술꾼들의 안주 접시에 오를 때까지 긴 여정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고등어는.
뭐 생각이야 했을라구요.
죽으면 금방 부식이 시작되는 터라 여간해서 산지가 아니면 먹기 힘들다는 고등어를 곱게 갈은 고추냉이를
얹어 입안에 넣자마자 몇 번을 씹지 않아서 부드러운 살이 금방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겨울이라 기름이 좀 올라서인지 고소한 맛 뒤에 약하게 단맛도 느껴집니다.

광어 지느러미살인 속칭 엔삐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알밥과 함께 옥돔,제주해물탕과 간장게장까지
다시 짱짱한 밥상을 차려줍니다.




제주도의 삼삼한 된장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한 해물맛을 잘 살려주는 맛입니다.
1시간 반이나 넘게 계속된 술자리였지만 푸짐한 상차림만큼이나 많은 얘기들을 풀어낸 저녁이었습니다.
계속 이 수준만 잘 지켜내면 금방 부자되실 겁니다, '제주 미항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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