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쓰리 타임즈
| Three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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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우 샤오시엔 출연 서기, 장첸 장르 드라마, 멜로, 옴니버스 시간 129분 개봉 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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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묶고 있는 ‘쓰리 타임즈’의 원제는 사랑하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뜻하는 “최호적시광:最好適時光”이다. 첫번째, ‘사랑의 꿈’은 1966년의 한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당구장에 흐르는 감미로운 올드팝은 앞으로 펼쳐질 풋풋한 로맨스의 전초전 격. 당구장 여종업원과 군인 청년 사이를 이어주는 편지는 숨바꼭질 마냥 낭만적인 이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두번째 이야기, ‘자유의 꿈’에서는 자유가 결핍된 두 남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1911년 일본 통치 하의 대만 대도정. 기녀 아메이는 양반 출신의 지식인 창을 맞아 접대한다. 그가 그녀를 찾아옴으로써만 만날 수 있는 그들의 관계. 그리고 만날 때마다 진심을 숨긴 채 다른 이야기만 하는 두 사람. 변발을 빗겨주거나 남자가 떠난 후 거울을 닫아거는 모습은 우리에게 생경하지만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는 연인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는 어렵지 않다. 마지막 ‘청춘의 꿈’의 정서는 이전의 두 이야기에 비해 한층 불안하다. 2005년 타이페이, 오토바이와 담배처럼 빠르고 거친 이미지들이 난무하지만 정작 그곳에 청춘의 정체성은 없다. 한 쪽 눈을 실명한 여자 칭에게는 점멸하는 여배우 서기의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있다. 스크린 구석에 깜짝 등장하는 ‘Don’t copy me. Don’t copy your style. Don’t be blind.’라는 문구를 찾아볼 것. 두 주인공의 모호한 정체성 찾기를 비유하는 또 하나의 장치다. 영화는 음악에 많은 부분 의존한다. 첸이 군대에서 보낸 편지에 써있는 유행가의 노랫말은 끊임없이 당신이 그립다고 외치며 말 그대로 ‘빗물에 어깨 끝이 젖어도 좋은’ 둘의 사랑에 배경음악이 된다. 아메이가 악기를 타며 구슬픈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그녀의 처지와도 같고, 클럽 가수인 칭이 부르는 노래 역시 ‘to realize who you are’라는 가사로 정체성 잃은 청춘을 대변한다. 거장감독의 전작인 ‘까페 뤼미에르’에 비해 훨씬 유동적인 카메라워크와, 미세한 연기 스타일을 통해 만들어낸 서정적 영상미는 영화의 주제와 더불어 그의 다양한 변화의 단면을 엿보는 듯.칸에서 환영하는 아시아 영화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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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정중동의 마력에 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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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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