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클럽 진주군

Out of this world
감독 사카모토 준지
출연 하기와라 마사토, 오다기리 죠, 피터 뮬란 등
장르 드라마
시간 123분
개봉 상영중

Synopsis
2차 대전 패망 직후의 일본, 재즈는 미 제국주의의 잔재로 여겨져 배척된다. 종전 후 필리핀에서 고향 도쿄로 돌아온 겐타로(하기와라 마사토)는 미군 클럽에서 재즈를 연주할 밴드단원으로 지원하게 되고 미국인 짐(피터 뮬란)이 운영하는 EM클럽에 모인 초보드러머 쇼조(오다기리 죠), 이치조, 아키라 등과 함께 ‘럭키 스트라이커스’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한다.

Viewpoint

전쟁이 남기는 상처는 가해자에게나, 피해자에게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오랫동안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의 주된 기조였다. 2차 대전 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 ‘클럽 진주군’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조금 낯설게, 주인공이 일본의 재즈 뮤지션들이다. 영화는 낡은 일본군복을 입은 겐타로가 산 속을 헤메는 것으로 시작한다. 홀로 지원군을 기다리며 피신 중이던 겐타로의 눈앞에, 일본의 항복과 동시에 종전을 알리는 전단이 뿌려진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 전단에 적힌 내용이 아닌 전단를 뿌리는 비행기에서 흐르는 재즈음악. 이렇듯 영화는 첫 장면부터 이 영화가 전쟁과 재즈, 그리고 황폐한 시대를 살아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임을 강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모든 등장인물에, 재즈 외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공통 코드를 하나 제시하는데, 바로 가족이다. 사회주의 운동을 하는 형과 갈등하는 베이스주자 이치조, 일본군에 동생을 잃고 일본을 증오하는 백인 병사 러셀, 가출한 동생을 찾기 위해 밴드마저 배신하는 피아니스트 아키라, 원폭피해를 입은 부모를 고향에 남겨두고 돈을 벌겠다며 상경한 쇼조,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 살아가는 클럽 매니저 짐의 사연은 묘하게 중첩된다. ‘종전삐라는 믿지 못했어도, 비행기에서 흐르는 재즈는 믿었어요.’그들의 모든 치유수단이자 도피수단인 재즈는, 사사건건 반목하는 겐타로와 러셀을 소통시키기도 한다.
음악이 반인 이 영화에서, 장이모우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도 한 일본의 실력파 영화음악감독 타치카와 나오키는 ‘Take the A train', ‘Sentimental Journey', ‘Danny Boy', ‘Mona lisa’ 등의 유명한 재즈넘버들을 능숙하게 조율해냈다. 때문에 관객들은 배우들의 호연에 더해 재즈 명곡들을 감상할 기회까지 얻게 된다. 특히 ‘럭키 스트라이커스'가 밴드 등급 심사를 받을 때 연주하는 ‘Take the A train'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한 버전으로 영화에 삽입되었다는 사실. 영화의 정점에서 보는 이들의 감정선 위로 조용하게 흐르는 ‘Danny Boy'의 선율은 전쟁에 나가는 아들에게 보내는 원곡의 가사와 같은 정서를 전달하기에 손색없다.
사실 ‘클럽 진주군’은 여타 전쟁 영화들만큼 반전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대신 영화는 시대와 재즈로 소통하려고 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히로뽕보다, 잉그리드 버그만보다 재즈’라는 외침처럼 절박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다. 전쟁을 피해 벽장 속에 숨어 재즈를 들었던 것처럼, 이제 멀고먼 이 세상 밖으로 다시 걸을 수 있다고, 그들은 어설프게나마 희망을 외치는 것이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KT'를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시키며 유명세를 탄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클럽 진주군’에서도 감독 특유의 시대성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켄 로치의 ‘내 이름은 조', 연출작 ‘막달레나 시스터즈’로 칸과 베니스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겸 감독 피터 뮬란이 EM클럽의 매니저 짐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낯익은 그 배우, 하기와라 마사토

‘클럽 진주군’의 열정 가득한 색소폰주자 하기와라 마사토는 두편의 한일합작영화 ‘GO'와 설경구 주연의 ‘역도산’에 주연으로 출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역도산의 이해심 많은 비서 유즈르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이 외에도 흐릿한 눈빛의 정신과 의학도로 분한 ‘큐어’를 비롯, ‘음양사’ ‘카페 뤼미에르'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 꾸준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송에서는 주인공 준상 역의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홈 피
blog.naver.com /clubjazz2007

A 음악은 만국공용어 (수진)
B+ 그들에게 악기는 무기보다 더 강했다 (희연)

박수진 학생리포터 treetal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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