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바람피기 좋은 날

감독 장문일 출연 김혜수, 윤진서, 이종혁, 이민기
장르 코미디 시간 103분 개봉 2월 8일

채팅을 통해 대학생(이민기)을 만난 유부녀 이슬(김혜수)은 소위 이 쪽 작업과는 거리가 먼 풋내기인 대학생을 리드하며 바람을 피기 시작한다. 같은 동네에 사는 유부녀 작은 새(윤진서) 또한 채팅으로 만난 여우 두 마리(이종혁)와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만남에 시동을 건다. 같은 모텔을 들락거리지만 이들이 마음속에 품은 뜻은 각양각색이다. 어느 날 이슬의 남편이 경찰관인 작은 새의 남편과 함께 모텔을 급습한다. 외도가 발각된 이슬, 그리고 자기의 이상과는 다른 여우 두 마리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해나가는 작은 새는 그토록 설레던 바람이 멈추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자유연애를 표방한 영화들이 2003년 ‘바람난 가족’ 을 선두로 대중을 향한 물꼬를 튼 이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바람피기 좋은 날’ 도 그러한 영화들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위험수위는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여느 불륜드라마보다 강렬하지 않다. 다시 말해 ‘문제작’ 이름표를 붙여 도덕적 관점에서 따질 마음이 별로 안 드는 영화이다. 이는 생생한 캐릭터들이 몰고 오는 즐거운 사건 사고들이 시작부터 끝을 주로 책임지기 때문이다. 발랄하고 당당한 이슬과 순진무구한 대학생, 내숭으로 무장한 작은 새와 어서 빨리 볼 장 다 보고픈 여우 두 마리는 배우들 각자의 실제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관객에게 부담감 없는 웃음을 안겨준다. 이들 중 들킬까봐 조마 조마하는 인물은 애초에 없다. 주인공 이슬과 작은 새는 바람을 도피처나 반란으로 여기던 지난 필름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그것을 행복을 이룰 또 다른 기회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개성 뚜렷하고 대담한 캐릭터 설정과 좌충우돌 바람 행각 위주의 전후좌우 짜임새 부족한 이야기구성은 관객이 진지하게 그들의 속내와 처지를 함께 고민하게 하기보다는 영화 감상마저 ‘엔조이’에 그치게 한다. 영화는 관객에게 심리묘사나 문제제기, 감동이나 휴머니즘과 같은 어려운 문제는 제쳐두고, 민감한 주제에 거부감 없이 러닝타임을 즐기라고 주문한다.
빠른 극 전개와 순간순간의 재치는 영화의 플러스요인이다. 웃음으로 무장한 모텔 장면을 포함하여 ‘들키기 전’으로 일축될 수 있는 영화 전반부는 특히 재미가 살아있다. 금붕어를 살리려는 일념 하나로 아파트 계단을 붕 날아오르는 작은 새의 모습과 느와르의 한 장면 같은 모텔 복도 신, 설마 했건만 진짜 스펙터클하게 폭발하는 자동차에서는 무럭무럭 자라난 감독의 장난기가 엿보인다.

B 엔조이 영화는 그냥 엔조이나 합시다 (호영)
B 그럼 그렇지. 김혜수가 어디 가겠어, 암만 (수진)
B 바람이 분다. 바람을 핀다. 결국엔 일장춘몽이로구나 (희연)
손호영 학생리포터 in_azurblue@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0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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