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여름이 가기 전에
감독 성지혜 출연 김보경, 이현우, 권민 장르 드라마 시간 78분 개봉 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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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그것은 영원이 사라지지 않을 로맨스의 소재이며 환상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브리짓 존스를 생각해보자. 그녀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그 중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선택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 하지만 영화 ‘여름이 가기 전에’는 한 여자와 두 남자를 가지고 조금 다른 노선을 택한다. 29살 수연(김보경)은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중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두 남자를 만난다. 프랑스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던 옛 애인 민환(이현우)과 지금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 고시생 재현(권민)이 그들이다. 뻔한 스토리라면 여자는 두 명의 남자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연애를 할 때 느꼈던 감정을 비슷하게 전달하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을 품고 영화를 구상했다’는 성지혜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환상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핏 삼각관계처럼 보이는 인물들의 관계는 사실상 직선의 형태를 띤다. 수연은 민환을 ‘아직도’ 사랑하고, 재현은 수연을 이제 막 사랑하기 ‘시작’했다. 두 남자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여자는 과거에 향해있고, 그들의 권력(?)관계는 과거의 남자, 여자, 현재의 남자 순이 된다. 그리하여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고, 어긋나고, 여전히 이기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그래서 가망 없는 사랑을 기대하는 모습도,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바라만 봐야 하는 모습도, 인정하기 싫지만 이해가 돼버린다. 영화의 제목에서 ‘여름’이 의미하는 것은 ‘뜨거운 열정’과 ‘눈부신 청춘’이다. 그 열정이 가기 전에, 20대 청춘이 가기 전에, 우리는 무얼 해야 할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사랑을 한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듯, 여름을 보내기 싫어하는 끝자락처럼 빛바랜 눈부심이 하늘을 채울 뿐이다. 열정은 끝나가고 관계 또한 불안정한 가운데, 이룬 것 없이 스러져가는 마지막 20대가 뒤엉켜 소연을 혼란스럽게 한다. 뜨거웠던 열기가 서서히 식은 후 선선한 그늘을 맞이하기까지 부유하는 여자주인공을 포착해낸 여성 감독의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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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부드럽게 감싸다가 뾰족한 무언가가 찌르는 느낌 (재은) B+ 매력적인 (스물아홉 살의) 성장 영화 (동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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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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