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나는 섹스 중독자

I Am A Sex Addict
감독 카베 자헤디
출연 카베 자헤디, 레베카 로드
장르 코미디
시간 98분
개봉 1월 18일
실제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카베 자헤디는 결혼식을 앞두고 섹스 중독자로 살아온 자신의 과거를 회고한다. 그는 과거 결혼 실패 이유와 섹스 중독을 극복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이,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20대 중반 파리의 거리에서 매춘부를 첫 대면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카베 자헤디의 회고를 통해 어릴 때부터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 헤매던 그의 옛 사랑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손이 녹색 칠판에 ‘I Am A Sex Addict’라고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차라리 용감하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그 문장은 세 번째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새 신랑의 흔적이다. 낯뜨거운 고백을 카베 자헤디는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다. 소수자들의 그늘 같은 것이 있을 리는 만무하고, 심지어 관객을 옆구리를 간질인다. 스물세 살 때의 자신의 모습을 재연한다면서 비어버린 정수리를 까맣게 칠하는 모습, 과거의 여자들의 대역 배우들과의 감히 웃지 못할 헤프닝, 해괴망측한 카베 자헤디의 교성 등은 웃음을 참기 힘들게 한다. “원래 파리에서의 이야기지만 돈이 없어서 그냥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열악한 제작 환경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감독의 위트가 돋보인다.
유머와 더불어 눈에 띠는 점은 퍽 새로운 영상들이다. 이 영화 이전에 여러 실험 영화들을 만들어온 경험을 토대로 카베 자헤디 감독은 애니메이션의 적재적소한 활용과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편집으로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뿐만 아니라, 영상을 보는 재미까지도 경험케한다. 이는 비용과 환경 등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디지털 영화의 장점에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디지털 영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섹스 중독자’는 한 남자의 나약한 정신에 대한 사려깊은 고백이기도 하다. 무너져가는 이성을 움켜쥐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처음엔 그저 우스울지라도 점점 그의 모습에 진심을 발견하게 되면서, 세 번째 결혼식에 행복한 모습으로 걸어나가는 카베 자헤디의 모습에 관객들은 힘있는 파이팅을 보낼 것이다.
B+ 어느 웃긴 고백 (동명)
B+ 발칙하도다! 그러나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도다! (희연)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259&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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