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창문을 마주보며
| Facing Window |
|
감독 페르잔 오즈페텍 출연 조반나 메초지오르노, 마시모 기로티, 라울 보바 장르 드라마 시간 106분 개봉 상영중 |
|
|
Synopsis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지오반나(조반나 메초지오르노)의 결혼생활은 고단하다.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꿈에 대한 열정과 변화에 대한 욕망을 억압하면서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위로는 창문 너머 건너편 집에 살고 있는 로렌조(라울 보바)의 완벽한 삶. 안정된 직장과 멋진 외모를 겸비한 그를 숨어서 몰래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한없이 흔들린다.
Viewpoint |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의 표정은 늘 준엄하다. 모두 다 가질 수 없음을 한탄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 모든 경우의 수를 헤아려 기회비용을 고려하고, 신중하게 우선순위를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수도 있는 단 한 번의 사랑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무미건조한 자신의 삶에 염증을 느끼던 지오반나에게도 그런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지오반나의 남편이 한 뭉치의 돈을 든 채 길을 잃고 방황하던 어떤 노인을 집으로 데려온 후, 우연하게도 지오반나는 늘 가슴에 담아두었던 맞은편 집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로렌조라는 이름의 그 남자 역시 그동안 지오반나를 몰래 바라보고 있었다는 놀라운 고백을 듣는다. 지금 그를 따라 나서면 창문 너머로 어렴풋이 지켜보던 동경의 세계가 또렷한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그녀의 삶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가족이냐 사랑이냐, 현재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더 이상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고 욕망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느냐. 그녀는 이제 선택을 해야만 한다. ‘불륜’은 이미 지나칠 정도로 식상한 소재다. 이 영화 역시 기본적인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수없이 복제되어온 진부한 여성 판타지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의 차별성은 영화 곳곳에서 의외로 강렬하게 도드라진다.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야기 전개방식은 이 영화가 단순히 한 여자의 사랑에 대한 가벼운 판타지가 아님을 입증한다. 그것은 모든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다비데(마시모 기로티)라는 캐릭터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지오반나의 삶에 끼어든 이 노인은 혼란과 분열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뒤바꾼다. 그는 ‘분열의 역사’라 불리는 이탈리아 역사의 살아있는 분신인 동시에 지오반나가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살아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아요. 당신은 당신이 꿈꾸는 것을 요구해야만 해요’라는 다비데의 대사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탁월하게 대변하고 있다. 굉장히 현실적인 결말과 훌륭한 연기 또한 영화에 힘을 싣는다. 지오반나의 마지막 선택과 엔딩 장면에서 클로즈업되는 그녀의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깨닫게 될 것이다. 늘 차선책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속이며 살아가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수없이 복제되는 로맨스 영화에 질릴 대로 질려있는 당신이라면, 역사라는 필터로 걸러진 이 새롭고 신비로운 로맨티시즘을 통해 잔잔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듯. 또한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가슴에 ‘쿵’ 하고 내려앉는 강렬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픈 사랑,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주는’ 이 영화는 2003년 이탈리아 전역에서 개봉, 그 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골든글로브라고 할 수 있는 도나텔로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을 석권했으며, 다음 해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 시애틀, 영국, 체코 등 세계 곳곳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작품성 또한 당당하게 인정받았다. |
|
|
| 굿바이, 마시모 기로티 |
|
|
영화 ‘창문을 마주보며’은 이탈리아 영화계의 전설로 일컬어지던 마시모 기로티의 유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이탈리아 영화계가 멋진 배우를 또 한 명 잃었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 1939년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영화로 데뷔한 그는 빅토리아 데 시카, 루키노 비스콘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파졸리니,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의 작품 등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영화들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Last Tango In Paris)’ ‘베를린 어페어(The Berlin Affair)’ ‘고독한 추적(Mr. Klein, Monsieur Klein)’ 등의 영화에서 주로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언제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 굵은 연기파 배우였다. 홈피 cafe.naver.com/spongehouse.cafe |
|
|
A ‘불륜’은 전초에 불과할 뿐, 참으로 깊고 넓고 진지하도다! (희연) |
|
|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243&Sfield=&Sstr=&page=1&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