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감독 박찬욱 출연 임수정, 정지훈 장르 드라마, 로맨스 시간 105분 개봉 상영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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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스타감독의 선두에 서게 된 박찬욱 감독이 ‘이전과는 다른 예쁜 사랑이야기’를 선보인다고 밝혀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신세계 정신병원에 입원한 영군(임수정)은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다. 영군은 엄마 대신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던 할머니가 정신분열 증상으로 병원에 강제 이송되자 그 충격으로 할머니와 같은 증세를 보이게 된다. 영군이 복수를 위해 병원 직원, 일명 ‘하얀맨’들을 없애려면 먼저 자신 마음에 있는 동정심을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도움을 청한 것이 안티 소셜, 즉 반사회 성향으로 자진 입원한 일순(정지훈). 그는 이 환자 저 환자에게서 탐나는 것을 도둑질 하던 중 영군의 부탁으로 그녀의 동정심을 훔치게 되고, 자연스레 영군을 동정하게 되고, 급기야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먼저, 뜨거운 관심의 이 작품을 보고 관객은 박찬욱 감독에게 “예쁘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이냐 묻고 싶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영화의 주제의식 및 표현방식이 달라진 바 없기 때문.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처럼 잔인한 현실의 초상들로 채워져 가난, 가족불화, 애정결핍은 여전히 ‘하드보일드’하게 다뤄진다. 이 결과로 정신분열증을 앓게 된 주인공들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냐’는 실존주의적 질문을 울부짖거나 ‘버림받는 것이 무서운 나는 안티 소셜이 아닌 안티 소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고통을 전달, 공감을 획득하려 하나, 단편적으로 제시된 이들의 사연은 단편적으로 지나쳐갈 뿐이다. 이제 남은 것은 로맨스.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널리 통용되는 ‘예쁜’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두 남녀의 사랑이 이 모든 것을 전복시켜야 한다. 물론, 인형 같은 두 주연배우는 자신의 매력 한껏 내보이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그의 강한 하드보일드 정서 앞에서는 역시 역부족. 조금 다른 두 남녀의 성공적인 러브스토리 ‘베니와 준’ ‘사랑하고 싶은 그녀’을 떠올리면, ‘박찬욱 감독은 처음부터 사랑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는 결론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에 더해 비만여성을 혐오하는 감독의 ‘일관적인’ 시각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마른 영군을 미화하는 장면과 비교돼 거부지수가 상승될 가능성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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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하드보일드를 보려면 차라리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볼 것 (진아) B 괴기발랄 로맨틱코미디 (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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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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