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란도리

Laundry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쿠보즈카 요스케, 코유키
장르 드라마
시간 125분
개봉 12월 7일

Synopsis
테루(쿠보즈카 요스케)는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살아가는 스무 살 청년이다. 그는 어릴 때 맨홀에 빠져 뇌에 큰 상처를 입은 후로 환상과 현실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테루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코인 란도리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여자 속옷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오늘도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란도리를 감시하던 테루는 미즈에(코유키)가 세탁물을 두고 간 사실을 알아채고, 서둘러 그녀를 뒤따라간다.

Viewpoint

세상을 살아가면서 순수했던 처음 마음을 지켜내기가 어렵다는 깨달음은 세상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건설적인 교훈 중 하나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약속들은 만만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갈구하던 순수한 열망은 ‘아직 어려서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리니까. 티 없이 맑은 눈망울을 가졌던 지난날의 나로부터 지금의 내가 너무나 멀리 와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될 때에 우리는 한없이 슬퍼진다. 땀이 배거나 오물이 묻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빨면 늘 새 것처럼 깨끗해지듯 우리의 더럽혀진 몸과 마음, 지친 영혼, 실수와 후회들도 세제를 듬뿍 넣고 빨아서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란도리’는 그런 우리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와도 같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테루와 실연의 상처로 인해 습관적인 도벽을 저지르며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던 미즈코의 매우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우리들 마음의 표백제가 되어준다. 주인공 테루가 코인 란도리(Coin Laundry) 의자에 앉아 관찰하는 다양한 인물군상은 현실 속의 우리들 모습과 매우 닮아있다. 그 중 평소 테루의 좋은 말동무가 되어주는 젊은 복싱선수는 18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상대를 이겨본 적 없는, 얼핏 봐도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마다 세탁기 안에 들어가 한참을 머무는데 그것은 현재의 모습으로부터 더 나아지고 싶고, 깨끗해지고 싶고, 새로 태어나고 싶은 욕망을 반영한 행동이라 여겨진다. 또한 영화의 주요 스토리는 테루의 내레이션과 함께 진행되는데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순수한 테루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확연한 차이가 있으므로, 이런 시각의 차이에서 기인한 의외의 진정성은 영화를 더욱 포근하게 만들고 있다.
이 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란도리에 두고 간 세탁물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르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무작정 길을 떠나는 테루의 모습은 로드무비의 전형을 따르고 있는 반면 테루와 미즈코의 사랑이 발단, 전개, 위기, 절정의 순서를 차례차례 밟아가는 과정은 멜로 영화의 전형에 가깝다. 또한 영화 속에서 테루가 미즈코에게 들려주는 몽롱하고 환상적인 ‘휘파람 부는 청년’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표현됐으며, 환상과 실재를 또렷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테루가 수시로 그 두 지점을 왔다 갔다 하는 장면들에서는 판타지 영화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화가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이용하여 갖가지 형태로 변주하고 있는 만큼 감정 조절에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솜털처럼 가볍다가도 물 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지고 유쾌하게 웃기다가도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슬퍼지기도 한다.
물론 몇몇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며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무리 없이 연결된다. 이 영화는 제25회 몬트리올영화제 내일의 영화상, 제16회 선댄스영화제 국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회를 개최했을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장애를 연기하는 남자배우들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기는 사전 조사를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가시적인 특징은 물론 내면의 생각이나 정서까지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끊임없는 연습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인물을 연기할 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노력은 줄곧 연기력을 입증 받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 영화 '사랑의 기적'의 로버트 드니로,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아이엠 샘'의 숀펜. '길버트 그레이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잭'의 로벤 윌리엄스(사진),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같은 배우들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일찍이 그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반면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말아톤'의 조승우나 '모차르트와 고래'의 조쉬 하트넷, '란도리'의 쿠보즈카 요스케 같은 젊은 배우들은 캐릭터의 독특한 이미지를 잘 살려낸 특유의 연기로 각자의 매력을 발신하고 있다.
홈피 cafe.naver.com/widcinema

B+ What a beautiful fairy tail + _ + (희연)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9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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